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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민생의 문제는 가장 긴박한 당면과제다. 이지함이 살았던 16세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16세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작금의 민생 문제는 ‘물질의 양적 증산’과는 별도의 ‘분배의 형평성’에 있다고 하겠다.16세기의 조선은 그 전 시대에 비해 경제 규모는 크게 발달하였지만 훈구 지배층에 의한 경제 독점과 도덕적 타락이 심각했다. 이지함은 ‘분배와 정의’라는 측면과 ‘사회 지도층의 역할 강조’라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첫째로, 분배와 정의는 결국 義와 利의 문제다. 이지함은 의와 이를 상쇄 관계가 아니라 相依 관계로 파악하여 이의 증진을 위한 정책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의 추구의 근거는 언제나 의에 두었다. 곧, 의의 실현은 이를 통해 드러나고, 이의 추구는 의를 근본으로 해야 한다는 의이상의론을 주장하였다.둘째로, 사회 지도층의 모범적 역할을 강조하였다. 지도층은 여러 가지 특권적 권리를 누릴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 이지함은 사람을 신분에 관계없이 사귀었으며 재물을 소유하기보다는 나누는 데 모범을 보였던 인물이다.


A Study on Tojeong Lee Ji-ham's View of Humanity and Theory of Moral Economics / Hwang Kwang O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