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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치 않는 국내 틸리케 연구가들이 밝힌 틸리케 신학과 윤리와 영성의 성령론적 중심성을 소개하면서 이 글을 시작했다. 우리는 본고에서 틸리케의 성령론을 『개신교 신앙』제3권에 있는 그의 교회론과 관련하여 살펴보았다. 틸리케에게서 교회는 성령의 현재화의 형태(die Gestalt der Vergegenwärtung)이기 때문에 교회는 성령과 불가분리의 관계 속에 있다. 교회의 본질은 무엇이며, 어디에 교회가 있는가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틸리케는 성령론적 접근을 통해 여기에 대답한다. 그는 교회의 초월적 차원만을 강조하는 가현설적인 교회 모델과, 교회의 인간적 차원만을 강조하는 에비온적 교회 모델을 동시에 비판하고, 이 두 차원을 포괄할 수 있는 통전적 교회 모델을 모색한다. 그리스도의 영을 통하여 교회의 말씀과 성례전 안에서의 선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영의 활동의 열매들이 나타난다.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령이 믿음과 소망과 사랑과 연결되어 역사하는 곳에 교회가 존재한다. 비록 틸리케는 말씀 선포와 성례전 집례와 죄 용서의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말씀 교역(Dienst)과 직분(Amt)을 한 예를 들어 성령과 교회 교역 및 직분의 관계를 설명하지만, 교회 교역과 직분에 대한 그의 성령론적 이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동일한 목적을 지향하는 모든 직분은 성령의 다양한 은사(Charisma)를 동반해야 하며, 성령을 통해서 사역이 효과적이게 된다. 이 직분은 군림이나 통제가 아니라, ‘섬김’(diakonia)으로서의 직분이다. 그러나 틸리케에게서 직분과 은사의 상호관계나 일반 교역과 특별 교역의 상호관계는 결코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보적인 관계 속에 있기 때문에, 양자 중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상호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틸리케에게서 예배는 기독교적 삶 가운데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예전은 예배를 지탱하고 있는 다리라면, 설교는 예배의 활동하는 다리로서 설교가 예전보다 보다 정적(靜的)이지만, 예전의 집례와 설교 과정에서 성령을 통해서 나타나는 종말론적 예배가 중요하다. 틸리케는 ‘성례’라는 신학적 용어를 두 가지 조건, 즉, 첫째는 성례라는 말을 세례와 성찬으로 환원시켜서는 안 되며, 둘째는 성례가 말씀과의 관계가 분명할 때이다. 비록 틸리케에게 세례와 성찬이 성례이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성육신 하신 말씀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성례이다. 틸리케는 성례에서 말씀의 우위성과 함께 성령의 사역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성례전적 표징’(Das sakramentale Zeichen)은 ‘도구적 말씀-표징’(instrumentalen Wort-Zeichen)이며, 하나님 자신이 그의 영을 통하여 신앙 안에서 현재하시기 때문이다. 틸리케는 세례와 성령의 관계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성령론적이며, 종말론적인 차원을 중요시하는데, 세례와 성령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상호 밀접한 관계 속에 있다. 또한 유아세례와 관련하여 틸리케는 유아세례에서 ‘은혜의 주입’ 이론이나 신앙의 일시적 연기라는 사상이나 부모들의 대리적 신앙 이론을 거부한다. 틸리케는 세례와 신앙의 구성적(構成的) 관계, 역동적이며, 영적인 하나님의 말씀, 신앙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유아세례를 결정적으로 성령론의 틀 속에서 이해한다. 성찬 안에서 그리스도의 인격적 참된 현존과 그와의 교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틸리케는 이것을 성례, 말씀, 신앙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성령론을 통하여 주님의 성찬을 이해함으로써 칼빈의 성찬 이해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다. 틸리케는 “주님의 성찬을 아는 것은 그의 유익들을 아는 것이다.”라는 멜랑흐톤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의 성찬론을 기독론적으로, 교회론적으로, 구원론적으로 이해하고, 특히 성령론적으로 이해된 성찬에 대한 자신의 논의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한 문장으로 종합하고 있다. 종교개혁신학에 기초를 둔 틸리케의 성령론은 복음주의적 노선에 서 있으면서도 개혁신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는 매우 균형 잡힌 성령론으로 평가될 수 있다.


This paper investigates of H. Thielicke’s Pneumatology according to his Evangelical Faith. We might illustrate the confrontation of the two ecclesiologies in many ways. But Helmut Thielicke(1908~1986) mentions two models: docetic model and Ebionite model. He combines two models. The visible assembly and fellowship of people and the Word of God that constitutes the church belong together. This correlation is indissoluble. The essence of the church is grounded in the promise and commitment of the present Christ The ground of the church is the presence of Christ, or more precisely, the presentation of his Word and work achieved by the Holy Spirit. According to Thielicke the question of the church’s ‘where’ can be answered only in terms of the relation between God’s Word and its work through the Sprit. The church builds up itself like s fabric involving two factors, the wrap of the preaching of the Word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beginning with Christ’s incarnation and extending to the end this aeon, and the woof which bring afresh each day the efficacious gifts of the Spirit in the form of faith, love, hope. The office-bearer can act only as one who serves the Word. He can pray for the Holy Spirit. The Christian life begins, continues, and ends in worship. Liturgy is the supporting of worship and preaching the free leg. The Spirit of God with his testimony is a Spirit of presentation, of disclosure. Admission to the Lord’s Supper should depend solely on the hungering and thirsting(Matthew 5:6; John 6:35) of those who seek it, for to them the promise is given that by the Spirit the hungry can receive the nearness and fellowship of the L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