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한국근대는 이질적인 보편문명간의 충돌적 만남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서구 근대문명이 새로운 전범으로 떠오르면서 유학적 보편이념은 해체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문명’이란 개념을 중심으로 근대 한국의 사상적 전환을 분석하였다. 번역된 문명, 그리고 보편문명의 전환은 근대 한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civilization’은 유럽이 세계문명 진보의 가장 높은 단계에 서 있다는 유럽중심주의와 유럽인으로서 자부심어린 집단정체성을 확대재생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따라서 유럽적 동일성을 갖지 못한 비서구는 곧 야만적 타자일수밖에 없었다. civilization의 번역어로서 문명은 이러한 근대유럽의 문명의식을 고스란히 전이하였다. 서구열강처럼 부강한 문명국이 되어 제국주의침략에 맞서 독립해야 한다는 열망은 서구근대문명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였다. 서구근대문명을 새로운 전범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성리학적 세계관의 해체를 의미하였다. 華夷論에 근거한 중화문명이 붕괴되고 기술문명[civilization]이 보편문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서구근대문명은 문명성과 동시에 침략적 야만성을 지닌 야누스적 타자였다. 따라서 서구 근대문명성의 수용에 매몰되면 침략의 부당함을 비판할 수 있는 논의는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개화파가 결과적으로 일본의 침략을 문명지도론으로 오인하고 친일의 길로 들어섰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문명다운 문명이 무엇인지 다시 성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문명적 중심주의를 문제삼아야 할 것이다. 즉 유럽중심주의적 근대시선은 반드시 再考되어야 한다. 서구문명이 야만에 대조되는 ‘단수’의 보편이념이라는 자명한 근대인식이 갖는 폭력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필요하다.


Modern era of Korea can be summarized as the crash between Heterogeneous Cultures. In this paper I analyze the thought transformation of the modern Korea with the concept of Civilization. The transformation of the common civilization had an effect on the life of Korean. Civilization had roles on the magnifications of the group identities in Europe. Now in this time to introspect the meaning of real civilization, first of all we have to think Western civilization. And also we have to rethink the Western civilization in the Moderniz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