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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다산 정약용의 인간관이 정립된 역사적 배경 및 철학적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그것이 보여주는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다산의 철학을 정립하게 된 배후에는 당시까지 시대적 가치관으로 군림해왔던 성리학 및 그에 대한 다산의 비판과 성찰이 있었다. 다산은 성리 중심의 철학을 천인 중심의 철학으로 변환하였으며, 이로써 개개인에게 현실적이고 역사적인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도덕실천을 요청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을 마련하였다.성리학적 심성론이 사물의 생성 이전이나 이후에 똑같이 언제나 변함없이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리와 기에 기초하고 있었다면, 다산의 철학은 천하의 변화를 주도하는 하늘과 그의 주재 하에 실재하는 인간을 물의 관점에서 조명하며 이로써 인간이 역사 및 도덕적 행위의 주체라는 것을 밝히고 개개인이 변화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주체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할 수 있었다. 이 논문은 ‘하늘’, ‘성’, ‘인간’의 순서로 다산의 인간관을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