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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천에 있어서 ‘도학(道學)’은 도덕수양론을 수립하기 위한 윤리학적 성격을 지닌다. 그것은 유가경전을 ‘의리학(義理學)’적으로 해석하여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그 내용은 우주의 본체라는 상위개념의 차원으로부터 인간 존재의 문제, 즉 본질, 지위 그리고 가치를 확립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역리(易理)에 관한 의리를 해석함으로써 천리(天理) 개념의 존재론적 실체성을 확보해낸다. 또한 그는 그러한 해석을 통해 체용일원(體用一源)의 명제를 설정하고, 더 나아가 ‘사리일치(事理一致)’의 본체론적 방식을 마련한다. 그리고 그는 ‘천도(天道)’의 ‘변역’방식(繼善成性)에 입각하여 심성관(性卽理)을 확립하고 그 수양방법론(格物窮理)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윤리도덕관의 근원과 체현은 ‘천리(天理)’ 본체가 인간의 본성 중에 발현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성즉리(性卽理)의 논점은 바로 인간의 본성에는 인격수양의 본체 즉 ‘리(理)’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규명하고자 했던 것이다. 격물궁리의 인지방법 역시 궁리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다는 점에서 궁극적 의미의 ‘리’의 발현 즉 도덕수양의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그는 ‘리’ 개념을 인간본성의 도덕적 표준 및 그 체현의 근거로 삼고, 도덕수양론을 위한 인간본성의 본체론적 성격을 천착함으로써 결국에는 ‘리본론’의 이론체계를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이는 유학의 가치의 본원을 우주의 본체라는 궁극적인 차원으로 올려놓음으로써 주자학을 포함한 유가의 윤리도덕학설에 형이상학적 논거를 마련했다할 수 있다.


Cheng-yi‘s Learning of Way and its Categories of Yi-jing Theory from the Perspective of the Science of Yi-li / Kim Yon J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