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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맹자가 추구하는 이상적 인간 관계론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특징을 확인함으로써, 원시 유가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생태론적 함의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계의 단절과 대립으로 점철되고 있는 현대의 인간관계를 치유할 수 있는 단초를 찾아보려고 한다. 생태철학은 ‘관계의 회복’에 관한 문제이다. 인간의 폭압적인 자연 지배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갈등과 대립의 구조로 만들었다면, 여기에 대한 해결 역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시에 관계의 문제로 생태의 논의구조를 옮겨가면, 인간과 인간의 관계회복 역시 생태문제로 부각될 수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생태철학은 현 사회가 봉착하고 있는 다양한 갈등과 대립의 관계를 소통과 어울림의 관계로 만들기 위한 이론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관계의 문제로 생태철학을 규정한다면, 이상적 관계방식을 중요한 철학적 문제로 삼았던 유가철학 역시 이전에 비해 전면적으로 생태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본 논문은 이 같은 시각에서 기술되었다. 소통하고 어울려 사는 관계를 건강한 생태환경으로 규정하고, 맹자철학 속에서 그러한 가능성을 확인해 보려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사단이라는 가능태를 확충을 통해 현실화 시키려는 맹자의 도덕철학 구조와 대부분의 인간이 경험하고 있는 가家 윤리라는 가능태를 확장함으로써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려는 맹자의 사회관계론의 구조가 유사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능태에 근거한 ‘확충’의 관계맺기를 강조한다는 것이다. 맹자의 이 같은 특징은 사회 관계 속에서 인간을 가 구성원의 연장선에서 파악하게 함으로써, 가 윤리의 확대를 통해 사람과 관계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상적 관계는 부모와 자식 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인의仁義의 감정이 그대로 타인에게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맹자 철학의 관계맺음 방식은 단절과 대립으로 점철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의 공동체인 가로부터 찾되, 그 정감을 가 이외의 사람들에게까지 확장시켜, 인의의 정감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맹자 철학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생태론적 함의는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The ecological implication in Mencius' human relationship theory / Sang-ho,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