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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사회에서 주변부의 문제로 인식되었던 이주노동자의 생활실태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이론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이주노동자에 관한 의제설정이나 연구는 인권이나 노동 문제, 그리고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이주여성의 동화를 전제로 한 적응과정에 관한 의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반면에 이주노동자 혹은 이주여성이 한국사회와 대면적 접촉을 겪는 과정에 대한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을 필리핀, 네팔,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주노동자로 한정하여 한국사회와의 관계 설정에 관한 현실과 방법에 주목하여 분석을 시도하였다. 연구결과 이들은 한국내 적응과정에서 에스니시티의 변형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문화변용을 경험하고 있었다. 에스니시티의 변형 유형은 다양했지만 역동적이지는 않았다. 문화변용의 형태도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그동안 이주노동자를 시혜의 대상이나 사회 문제의 원인으로만 바라보았던 한국사회의 시선을 한국사회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는 실체로서 인정할 수있는 근거를 제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삶과 생활세계는 한국인과동떨어진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끊임없는 문화변용을 통해 한국인의 생활세계와도심층적인 상호작용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