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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주어인 단체 명사(구)에 결합하는 조사 ‘에서’의 문법 범주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지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에서’의 문법 범주를 규정하는 일은 ‘에서’ 결합 명사구(‘NP에서’)의 문법적 지위를 어떻게 볼 것인지 하는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NP에서’는 처격의 부사어이고 문장의 주어는 ‘그 단체에 속해 있는 누군가’ 정도인 것이 감추어져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단체에 속한 누군가’를 가정하기 어려운 문장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본 연구에서는 ‘NP에서’는 문장의 주어라고 본다.‘에서’는 격(주격)과 관련된 문법 범주라기보다는 의미역(주체)과 관련된 문법 범주로 볼 수 있다. 이는 주어 명사구가 ‘행위의 주체’ 역할을 하는 타동사 서술어 문장과 일반 자동사 문장에서는 그 주어 명사구의 핵이 단체 명사인 경우 ‘에서’가 자유롭게 결합하지만, 주어 명사구가 ‘행위의 대상’ 역할을 하는 ‘이다’ 문장, 형용사 서술어 문장, 피동사 서술어 문장에서는 그 주어 명사구의 핵이 단체 명사라고 하더라도 ‘에서’의 결합이 제약된다는 사실로부터 확인해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에서’를 ‘주체 표시’의 보조사로 본다.


On the Grammatical Category of ‘eseo’ in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