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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통합순서가 변화하는 선어말어미가 다른 선어말어미와 결합할 때 변화가 저지(沮止)되는 경우가 있음을 밝히고 그 원인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먼저 통합순서의 변화 요소가 하나인 경우는 ‘-엇-’에 의해 저지되는 양상을 보인다. ‘-더-’와 ‘-시-’, 혹은 ‘-거X’와 ‘-시-’에 ‘-엇-’이 공기하는 경우 [더+시] > [시+더]의 변화 혹은 [거+시+X] > [시+거X]의 변화는 18세기까지 저지되다가 19세기에 와서 변화를 겪게 된다. 이는 ‘-엇-’의 기원적인 구성인 ‘-어#잇-’이 가지고 있는, ‘-시-’와 바로 인접해서 결합할 수 없다는 결합 제약이 ‘-엇-’으로 문법화한 이후에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통합순서가 변화하는 두 요소 ‘--’과 ‘-더-’, ‘--’과 ‘-거-’가 함께 결합하는 ‘--, -더-, -시-’, ‘--, -거-, -시-’의 환경에서 ‘--’ 통합순서의 변화가 저지되어 18세기 와서야 나타나게 된다. 이는 먼저 변화를 겪기 시작한 ‘-더-’나 ‘-거-’가 뒤이어 일어나는 ‘--’의 변화를 저지하면서 선행 변화인 ‘-더-’, ‘-거-’ 통합순서의 변화가 안정된 후 후행 변화인 ‘--’ 통합순서의 변화가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선어말어미 통합순서의 변화라는 언어의 변화가 환경에 따라 달리 나타날 수 있다고 할 때, 다른 선어말어미와 결합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화의 완급이 달리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Obstructive Factors Against the Change of Syntagmatic Order of Korean Prefinal End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