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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적 아이러니는 유한한 인간이 무한을 憧憬하여 날아오르지만 한계에 부딪쳐 추락하면서도 꿈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날아오르는 행위를 반복하는 아이러니를 말한다. 이러한 로만적 아이러니는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동경이 없다면 인간은 본질적 자아에 대한 추구도 없을 것이고, 이상사회 구현에 대한 염원도 없을 것이다. 특히 인류의 理想을 노래하는 시인의 시에 이러한 로만적 아이러니가 얼마나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느냐를 알아보는 것은 그 나라의 시문학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로만적 아이러니의 전개 양상을 한용운, 윤동주, 김춘수의 시를 통해 살펴보았다. 한용운 시의 로만적 아이러니는 참나찾기와 정토구현이라는 인류의 영원한 과제를 실현하려는 데서 나타난다. 전력을 다해 이 과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일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것이어서 실의와 좌절, 신념과 희망이 교차, 반복하는 로만적 아이러니를 보인다. 윤동주 시의 로만적 아이러니는 서정적이고 내면적인 한 인간이 양심의 명령에 따라 순수를 志向하고 시대의 거대한 폭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춘수 시의 로만적 아이러니는, 개인적 관심이 민족․국가로 확대되는 한용운, 윤동주 시의 로만적 아이러니와는 달리, 철저히 ‘觀念’ 추구로 나타난다. 假像으로서의 꽃이 實像으로서의 꽃, 곧 ‘觀念(idea)’으로서의 꽃이 될 때까지 화자는 이카루스적인 날아오르기와 추락을 반복한다. 한국 현대시에 이러한 로만적 아이러니가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전개된 것을 확인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This paper deals with the reception of romantic irony in Korean modern poetry. Romantic irony appears from a eternal longing to be a absolute ego or world. Romatic irony shows deeply and emotionaly in the poems of Han­Yongun, Yoon­Dongjoo, Kim­Chunsoo. Their poems pursuit pure ego and true world, sincer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