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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남염부주지」를 전기적 몽중형식과 김시습의 전기와 그 사상적 저작들을 근거로 하여 작품을 해석하였다. 「남염부주지」는 김시습이 傳奇小說의 夢中構造를 수용하여 내용적 의미를 새롭게 창조한 사상소설이다. 관습적인 전기양식을 새롭게 창작할 수 있었던 것은 15세기 자기 시대의 정치적 모순에 온몸으로 격돌하였던 김시습의 사상과 생체험이 긴밀히 밀착되었기 때문이다. 작품을 분석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작품의 주인공 박생은 김시습이 자신의 삶 속에서 조명한 인물로 작가의 사상을 대변하였다. 박생은 유학적 이상을 지향하며 폭압적 권력을 부정하는 성리론자이다. 작가는 박생으로 하여금 창조적 공간 꿈 속으로 들어가 그 사상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꿈 속 세계는 창조적 현실공간으로 유학의 도덕적 정명을 설파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작가는 실제 현실에서 처벌할 길 없었던 悖逆姦兇한 인물을 계도하고 또, 자신의 사상적 교의를 말하였다. 우선은 주공과 공자를 들어 세조의 패역을 은밀히 비판하였고 명분이 바로 서야 됨을 역설하였다. 그리고 염마왕과의 담론에서 명분을 바로 잡는 유학적 이상 정치를 지향하였다. 유학적 정치이상이란 天命에 따른 聖君에 의한 德治이다. 덕치란 賢臣을 등용하여 백성을 근본으로 알고 다스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현실이 비판되는 데, 현실은 참절한 왕, 간신의 득세, 인재등용의 문제 등 난마처럼 얽혀 있다. 그 해결책은 역설적이게도 염부주에서 염마왕이 박생에게 선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작품은 몽중구조로 사건이 전개되었기에 박생은 현실로 복귀해야 한다. 박생은 한바탕의 꿈에서 깨어나지만 수개월 후 세상을 떠난다. 「남염부주지」의 그려진 꿈 속의 염부주는 주인공이 간절히 소망하는 이상세계이다. 修己治人한 군주의 전형 염마왕이 있으며 유학의 정도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악에 물든 인간을 선으로 계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작품을 박생의 죽음으로 결구한 것은 부조리한 현실과 절대 타협할 수 없으며 이상실현을 포기하지 않은 작가의 정치적 의지의 발로이다. 「남염부주지」는 15세기 자기 사상에 투철했던 비판적 지식인의 자기 시대의 모순을 고발하고 정치적 이상을 드러낸 고독한 저항의 산물이다.


≪Nam-Yem-Bu-Ju-Gee≫ is the idea novel written by Kim Si Soup that revises the structure of dream in tale novel. This article interprets this idea novel based on the tale structure of dream and writer's biography and thought. This idea novel created the main character, Park Saeng that reflected the writer's Neo-Confucianism. The main character, Park Saeng criticized the immoral reality of that time in the allegory and tale structure of dream and so embodied an ideal of writer's age. It is the product of solitary resistance that a critical intellectual elucidated the time conflict and expressed his political ideal in the fifteenth cent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