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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리의 근대문학과 관련되어 오랫동안 논쟁을 야기해 온 임화의소위 '이식문화론'에 대한 재해석 재평가를 목적으로 하였다. 그동안 임화의문화사는 임화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민족문학적 관점의 문학사가들에 의해몰주체적 '이식문화론' 이라는 오명으로 불리어 왔다. 더구나 한때 카프의 서기장으로 좌익 이데올로기의 선봉에 서 있었던 마르크스주의자 임화의 문화사가 '이식문화론' 의 기원으로 자리 매겨져 친일 문학을 하다가 해방 후 문단중간파 문학을 자처하면서 제3 노선을 걸어왔던 백철 우익 이데올로기의 선봉에 서서 문단 헤게모니를 장악했던 조연현의 문학사와 동일한 계보와 범주에서 논의되어 왔다. 따라서 이 글은 먼저 근대문학사적 시각으로 '이식문화론'이라는 이름 아래동일한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임화, 백철, 조연현의 '이식문화론' 의 계보와범주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이식문화론' 을 비판하는 데서 자신들의문학사를 출발시키고 있는 김윤식, 김현, 조동일의 민족문학적 주장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임화의'이식문화론'에 나타난 탈식민성을 통해 그 실체가 '탈이식문화론'임을 밝히고 임화의 '탈이식문화론'과 호미 바바의 혼종성담론과의 유사성을 찾아보았다. 더불어 임화의 비평적 사례와 그의 실천적 삶역시 '탈이식문화론'의 근거와 형성 배경으로 제시하였다. 그리하여 '이식 -전통- 문화 창조'라는 식민 문화에 대한 저항 담론으로서의임화의 문화사가 변증법적 혼화임을 밝히고 탈식민주의라는 새로운패러다임을 통해 재해석 재평가된 임화의 '탈이식문화론'을 탈식민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문화적 대안으로 삼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