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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문제의 전체 상황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각을 기르게 된다. 할 말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논점을 잃고 무질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비유를 해보건대 개요작성은 숲을 보고 그 숲을 구성하는 세세한 나무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오로지 한 가지 의견에만 논지를 강화하고 근거를 가져다 붙이는 편협한 글쓰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모양을 먼저 파악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구성한다면 좁은 시각 또한 확장이 가능할 것이다.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서비스금융보험부동산 등에서 그들을 채용할 때 글쓰기를 본다는 비율이 80 % 이상으로 나타난다. 한 응답자는 입사지원서의 글쓰기 실력이 빈약하면 면접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며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면 승진기회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한다. 입사의 경쟁이 끝나고 매년 초 언론에 오르내리는 인사담당자의 채용과정의 소감을 들어보면 그 내용은 공통적이다. 글쓰기 능력은 비즈니스의 기본이다. 요즘처럼 엄청난 속도의 기술이 발달하는 환경에서는 압축적이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일관되게 내용을 전달하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확한 글쓰기 능력은 곧 명확한 사고능력을 의미한다고 경영자들은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적인 거부인 빌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하버드대의 졸업장도 아니고, 나의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은 도서관이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정보기술의 거장인 본인조차도 결코 컴퓨터가 책을 대체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요즘의 최고경영자들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바로 책과의 연관성을 들고 있다. 흔히들 좋은 글이란 원래부터 타고난 쓰기의 능력으로 무조건 글만 쓰면 되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쓰기는 천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훈련에서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은 유명 작가의 습작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 훈련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글읽기다. 우리가 집을 짓는다고 가정할 때 완성된 외형이 글이라면 그 속에 재료로 들어가는 벽돌, 나무, 시멘트, 철골 등이 책읽기에 해당된다. 글감(책읽기)이 없다면 글쓰기는 불가능하다. 이런 책읽기를 통해 길러진 상상력, 응용력, 창의력은 바로 글쓰기 과정의 핵심이 된다. 이 능력은 어느덧 사회생활의 기본 도구이자 개인별 능력 차이를 견주는 최고의 변별력 잣대가 된다. 상상력도 문자 텍스트로 서술이 되었을 때 얼개가 짜여지고 생명력을 얻는다. 숱한 이미지들이 명멸하는 시대에 이미지가 호흡이 긴 생명력을 가지려면 바로 문자적 구성력과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춰야 한다. 크게 관중몰이를 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 반지의 제왕을 보면 첨단 디지털 기술에 의한 특수효과가 놀라운 기법 혁신을 보여준다. 하지만 원작자 조엔 롤링과 J R 톨킨의 서사적 상상력과 문자 텍스트가 없었다면 영화의 웅장한 감동과 변화무쌍함은 없었을 것이다. 결국 영상이미지는 문자문화를 통해서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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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Speaking, information society, ways of writing, outcome of thinking, knowle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