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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전후 북한의 문예정책과 그 정책이 어떻게 작품으로 형상화 되었는가를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이것은 6.25전쟁 이후 북한에서 창작된 작품을 확인하면서 북한 문학이 지니는 문학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전후 북한의 문예정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하나는 창작방법상의 인물의 형상화 문제와 다른 하나는 이념지향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물의 형상화 문제는 전후 북한 문학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북한 문학의 인물은 현실 생활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당성을 실천하는 전형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박웅걸의 <조국>은 ‘전후 복구와 사회주의 건설 시기’에 창작된 작품으로 전후 북한 문학의 특징을 드러내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조국>은 625전쟁 당시 인민군들이 북으로 후퇴하는 시기에 탄광촌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평범한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전쟁에 대처하는 노동자의 형상을 구체화하는데, 적들과 맞서 싸운 노동자들과 그의 대립세력을 형성하는 노동자로 나눌 수 있다. 적의 침략에 당당하게 맞서 싸운 노동자들은 탄광을 떠나지 않고 적의 살육을 이겨낸 노동자(박병훈, 안태하의 어머니)와 탄광을 벗어나 빨찌산을 조직(고희선, 안태하)하여 활동적으로 저항한 노동자로 형상화된다. 이들은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기 전에 조국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갖추었다. 이것은 조국 해방 전쟁기에 나라를 지키려는 주인공을 통해 조선 인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북한의 문예 정책을 실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국>은 평범한 노동자들이 조국 수호를 위해 정진하는 형상을 통해 인민의 애국주의를 표현하고, 북한 문학이 지향하는 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위한 계급적 교양의 성과를 이루었다 할 수 있다. 아울러 전후 북한의 문학적 특징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그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