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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1981년 동안 발표되었던 이문구의 ≪우리 동네≫ 연작품을 ‘농촌사회의 문화변동’이라는 시각에서 검토해 보았다. 이문구는 <해벽>, <관촌수필> 등을 통해서 1960년대 후반에서 70~80년대 초기까지의 한국의 농어촌을 소재로 사회문화적 변동이 야기시킨 현상들에 대해 특이한 관심을 기울였다. 1970년대에 쓰여진 ≪우리 동네≫ 연작품도 전작들의 연장선에서 농촌사회를 취재한 이를테면, 농촌소설에 속하는 것이다.아홉 편의 연작품을 통해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문제는 농촌사회의 변동을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이 변동의 축을 도시화산업화의 급격한 물결에 연관지어, 상대적으로 농촌 사회가 불가피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문화적 지체거나, 전통적인 문화형태의 해체현상을 들추어내려는데 있다. 70년대의 농촌 현실이 근대화 시책 내지 도시화 되어가는 현상에 대해 작가는 ‘고향상실’이라는 관점에서 비판성을 드러내 보였다. 따라서, 작품에 표시된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네 가지로 검토되었다. 첫째는, 당대의 농촌사회가 산업화도시화의 변동구조 속에서 전통적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지형적 변화이고, 둘째는, 도시 내지 상업 경제에 상대적으로 제압되거나, 갖가지 관치 경제의 부당성에 의해 피해 받는 농촌경제의 열악성과, 다른 한편으로는 농촌 문화의 물질적 변화가 그것이고, 셋째는, 이러한 농촌사회의 부정적 변화로 야기된 윤리, 가치적 변화들이다. 넷째로, ≪우리 동네≫에 나타난 문화적 언어들을 통해 70년대 농촌사회의 소비 문화 내지 생활문화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당대의 정치사회적, 혹은 변동사회의 문화언어들이 지배적일 뿐 아니라, 문화변동의 징후들을 예민하게 반영해 보였다.


A Study of the Novel of Lee Mun-ku; Our Village ― mainly on the cultural changings of Korean rural socie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