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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1908년에 발표된 신소설 <한월 상>을 새로이 소개하고이 작품의 상ㆍ하편 저작자가 다를 수도 있다는 가정을 뒷받침할 만한 사실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이해조 작품의 특성 및 여타 작품과의연관성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한일병합 이후인 1912∼1913년이아니라 융희 연간인 1908년에 박승옥이라는 저작자가 집필한 신소설 <한월상>이 최초로 출판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한월 상>의 초판 발간 연도 및 저작자의 확인은 박승옥이 이인직ㆍ이해조에 이어 세 번째로 순국문창작 신소설의 단행본을 출판한 저작자라는 사실과 함께 <한월>의 서사가신소설 양식의 형성 과정에 있어 비교적 초기에 등장한 것임을 의미한다. 한편 이 작품의 저작자 박승옥은 1908년 11월에 사망했기 때문에 1913년에야 비로소 초판이 발간된 <한월 하>의 저작자가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불러일으킨다. 본 논문에서는 <한월 상>과 <한월 하> 사이에 작중 인물의역할 및 서술 비중에 있어 변화가 초래되고 있고 사실 관계의 모순이 발생하는 등 일정한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한월 하>와 <빈상설> 사이에 거의 모사에 가까운 서술상의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사실 등을 토대로<한월 하>의 저작자가 <한월 상>의 저작자인 박승옥과는 다른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을 제기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그 인물이 이해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는 이해조가 <한월> 상ㆍ하편에서 확인했던 텍스트 내적 유사성에 비견될 만한 고유한 서술 기법을 여러 작품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작품에『제국신문』의 논설을 인용한다거나 자신의 또 다른 작품을 인용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서사의 전개를 돕거나 작중 인물의 심리적 변화를 견인하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월하>와 <빈상설> 사이의 유사성은 박승옥이나 다른 무명 작가가 이해조를모방한 결과라기보다는 이해조가 <한월 하>의 집필을 담당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작품인 <빈상설>의 장면을 차용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로 해석할여지가 있다고 본다. 아울러 이러한 이해조 특유의 서술 방식은 작자 미상의 다른 작품에서도 동일한 방식의 서술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상촌>과 <절처봉생>, 그리고 이해조 저작인지의 여부에 대해 논란이 남아 있는 <우중기연>을 포함하여 <연광정>과 <동정추월> 등의 작품이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이 작품들의 저작자가 이해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적어도 기법면에 있어 일정한 유사성이 확인되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한월 하>를 포함하여 이 작품들의 저작자가 이해조일 수도 있다는 추론의 타당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신소설 작품 전반에 걸쳐 각작품 간의 내용적인 유사성이 발견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과 함께 또 다른이해조 고유의 기법이 존재하는지의 여부를 고찰하는 작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The goal of this study is to introduce <Han-wall (恨月)> as the new material of Sin So Sul and to investigate the relation between that work and Lee Hae Jo’s work. In this article, it was confirmed that <Han-wall (恨月)> Part 1was published in 1908, not in 1912 and the author of it is Pak Seong Ok, the journalist of 『Je-Kuk SinMun (帝國新聞)』. He is a newly-discovered writer of Sin So Sul, and his novel belongs to novel of comparatively early period. But it remains to an unsolved question that is who the author of <Han-wall (恨月)> Part 2, because Pak Seong Ok died in 1908 but the work was published in 1913. It is nearly sure that <Han-wall (恨月)> Part 2 is similar to Lee Hae Jo’s novel in the way of description. In addition to that way of description by Lee Hae Jo is discovered not in his works but also another novel. Thus we should continue the investigation of the writer of Sin So Sul. It mat help us to prove the author of the each work and to discover the similarity between Lee Hae Jo’s novel and another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