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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卻”자의 여러 가지 용법중 조사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당송(唐宋)시기 조사로 사용된 사례를 구체적 예문을 통해 고찰하고 있다. “卻”자는 다양한 용법으로 쓰이는데 당, 송대에 이르러 조사용법으로 쓰이는 예가 나타난다. 역사 발전과정에서 살펴볼 때 조사 “卻”는 동사 용법에서 발전한 것으로 특히 그 당시의 구어를 많이 반영하고 있는 선종 어록- 대표적으로 ≪조당집 祖堂集≫、 ≪경덕전등록 景德傳燈錄≫、 ≪오등회원 五燈會元≫에서 쉽게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시간사나 부사 , 연동식 혹은 보어로 표시되던 동작의 완성 표지를 동사 뒤에 “卻”를 조사로 사용함으로써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동사 뒤에 출현하는 “卻”가 허사화되어 조사로 쓰이는지 아직 보어의 단계에 머물러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문장의 구조와 “卻”앞에 쓰이는 동사의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구별할 수 있다. 문장 구조로 살펴볼 때 “동사+卻”의 경우 “卻”는 보어 혹은 조사로 쓰이는데 이 경우 동사의 의미 요소에 따라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동사+卻”의 구조 뒤에 조사 “了”, “著”등의 조사가 더 출현하는 경우에 “卻”는 아직 보어 성분으로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형용사+卻”인 경우는 “卻”가 조사로 쓰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동사+卻+목적어+보어”, “동사+보어+卻”의 구조에서도 “卻”가 조사로 쓰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사+卻”의 경우 “卻” 앞에 출현하는 동사에 “제거” 혹은 “소실”의 의미가 있는 경우 “卻”는 보어의 용법으로 쓰이고 있는 반면, “제거” 혹은 “소실”의 의미가 없거나 “획득”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는 “卻”는 이미 조사로 허사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