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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주요 내용은 율곡(栗谷) 사상 중 ‘무형무위(無形無為)’의 리(理)의 성질, 심성관계, ‘인심도심설(人心道心說)’의 이론적 구조 등의 문제이다. 이에 관한 연구는 이미 상당히 풍부한 성과가 있다.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 볼 때, 과거의 연구에서는 율곡의 ‘리’의 ‘무형무위’라는 이 성질에 과도하게 주목하여 율곡 사상의 특색이 리의 활동성이라는 점을 부정하였다고 보았다. 그러나 필자는 율곡의 문제의식은 리가 ‘활동하느냐’ ‘하지 않느냐’라는 문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리기호발(理氣互發)이 가능한가”의 여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바꾸어 말하면, 두 가지 본체, 두 가지 근원이 성립될 수 있는가이다. 율곡은 인간의 심정의 근원은 오직 하나이며, 즉 ‘리기혼합(理氣混合)’, ‘기발리승(氣發理乘)’이라 생각했다. 리기 양자는 혼융 일체되어 상호 협조하여 하나의 본체, 근원을 형성한다. 이 본체, 근원은 만약 한쪽이 부족하면 성립될 수 없다. 분석해 보자면, 기(氣)는 이 본체가 작용할 때 동력의 근원이며, 리(理)는 이 본체의 자원과 정보 내용이다. 여기서 설사 ‘리’ 스스로 활동성을 갖추지 못하여도 전혀 장애가 없다. 왜냐하면 ‘리기혼합’의 구조에서 리는 기의 동력으로 인해 여전히 자기의 내용을 발휘할 수 있고 본체로서의 역할을 유지한다. 율곡은 비록 리를 ‘무형무위’로 규정하였지만, ‘리의 발용’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인정하였다. 필자는 율곡의 사상을 정확히 평가하려면 ‘리기혼융불상리(理氣渾融不相離)’의 관점을 소홀히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인심도심설에 관하여 필자는 율곡이 이해하고 있던 사단칠정(四端七情)과 인심도심(人心道心)은 인간의 심정에 대한 서로 다른 분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율곡의 이해에 따르면, 사단칠정은 단순하고 움직이지 않는 심정의 종류로 서술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 가운데서 특수한 부분을 골라낸다. 칠정이 가리키는 것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전체이다. 사단이 가리키는 것은 그 가운데 선(善)의 부분이며, 칠정 중에 사단을 포함한다. 양자의 관계는 바로 전체와 부분이며, 그러므로 대립 모순되지 않는다. 이와 상대적으로 인심도심은 심정이 발생시키고 형성한 구조에 주목하여 분류한 것이다. 인심, 도심은 모두 동일한 성리(性理; 天性)에 근거한 심지용(心之用), 정지발(情之發)이다. 양자의 차별은 바로 ‘발(發)’을 일으키는 동기에 있다. 다시 말해 도심은 ‘도의(道義, 理義)를 위해 발하는 것’이며, 인심은 ‘구체(口體, 食色)을 위해 발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도심은 ‘성명지정(性命之正)’에 따라 생겨난 ‘도덕정감(道德情感)’이며, 인심은 ‘형기지사(形氣之私)’에 따라 생겨난 ‘자연정감(自然情感)’이다. 양자의 성질은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인심도심은 서로 겸할 수 없고 서로 종시(終始)를 이룬다”, “도심은 인심이 아니며, 인심은 도심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관점이 율곡에게서 시종일관 변화가 없으며 주자에 부합하는 본인의 이해라고 생각한다.


This article explores the properties of Li(理) which is invisible and inactive, the relation between mind and nature, and the structure of the theory of human mind and moral mind in Yi Yulgok’s thought. Based on my analysis, I point out the structure of Yi Yulgok’s learning of Zhu Xi. Li and Qi(氣) are one substance in Yi Yulgok’s thought and never be apart. It will not form only have one of Li and Qi without the other. Qi is the force of this substance, and Li is the content of it. There is no any problem even if Li has no activity, since Li can exert its content through Qi in the structure of substance. Therefore, for Yi Yulgok, Li concretely exist and has the meaning of being substance. I think that we can not ignore Yi Yulgok’s thought about Li and Qi if we want to repute Yi Yulgok’s learning of Zhu X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