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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그 변화의 속도와 범위도 중요한데, 대체적으로 집중적 변화와 점증적 변화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전자는 먼저 신속하고 포괄적인 변화를 초래한 다음에 변화의 속도를 늦추면서 그 동안 초래된 시행착오와 부작용을 처리하는 방식이고, 후자는 점증적 변화를 추구하는 방식으로서 다소 느리더라도 초기단계에서 전체적이면서 명확한 청사진을 작성한 다음에 서서히 변화의 폭을 증대시켜 결국은 개혁을 이룩한다는 방식이다. 이러한 두 가지는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필요한 변화를 달성하기가 용이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그 방향이 옳은 지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하여 시행착오가 발생하거나 집중적인 변화에 따른 저항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후자는 시행착오나 부작용이 적은 이상적인 방식이기는 하지만 도중에 상황이 변하여 필요한 변화 자체를 이룩하지 못한 채 개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미군의 경우에는 “변혁”(transformation)이란 기치를 통하여 변화의 신속성을 강조하였고, 이로써 단기간에 상당한 변화를 구현하였다는 점에서 집중적 변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에 한국군의 국방개혁법은 점증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실제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데 성공적이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의 속도와 범위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집중적 변화를 추구한 다음에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 보완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