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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방의 붕괴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신생 러시아연방은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파워가 대폭 약화되어 이전의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러시아를 치명적인 안보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국가는 대폭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해서 러시아를 진정한 친구의 국가로 간주하는 국가도 별로 없어 국제사회에서의 러시아의 지위는 상당히 격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아직도 핵전력으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신생 러시아연방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특히 21세기에 들어 러시아외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911 테러 이후 미러 양국은 對테러전과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은 對중국, 이란, 북한관계에 있어서 이견을 노정하고 있기도하다.러시아연방의 경제력이 호전되고는 있으나 러시아의 아태지역에서의 역할에는 아직도 상당한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러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철도연결 등을 외교적 재료로 활용하여 새로운 지역질서의 형성과정에 관여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러시아는 한반도정책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고민해오고 있으며, 옐친시대시에는 한국과의 관계를 상대적으로 중시하였으나 푸틴집권 이후에는 균형적인 한반도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체제의 조기 붕괴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율적인 한반도정책을 입안, 진행하고 있다. 한반도문제의 핵심적인 현안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 기능중인 6자회담이 계속해서 역할을 담당해야한다고 러시아는 평가하고 있다. 한반도통일과 관련해 긍정적인 시각이 러시아내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존재하며, 그들은 한반도통일이 한반도안보의 불안 요소 제거, 러시아의 對한반도 정책 전개 부담 완화, 동북아질서의 안정에 기여 등을 가져올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통일과 관련해 여타의 주변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첨예한 이해관계를 적게 갖고 있어 통일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점은 한국의 對러시아외교에서 항시 경시되거나 무시되어서는 안될 소중한 자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