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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푸틴 정부가 출범한 후 에너지 자원 수출을 통해 러시아가 외면적으로 보인 경제력 회복과 정치 안정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었다. 2008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 수준에 육박한 이후 세계 석유 생산 정점(oil peak) 시기가 논의될 정도로 에너지 자원이 세계 경제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원 대국인 러시아가 향후 정치․경제적 강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이 논문의 초점이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먼저 많은 자원 부국들이 경제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도 부패한 권위주의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는 요인들을 “지대국가(rentier state)” 모델을 바탕으로 파악한다. 다음 그런 요인들을 러시아가 얼마나 내포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린다. 결론적으로, 러시아는 “네덜란드병,” 자원 국유화와 국영기업 중심의 자원 개발 체제, 대통령 권한 강화와 권위주의 고착화 정책들을 실시함으로써 자원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로 작용하는 “지대국가” 모델을 충실히 따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