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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철학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아윤회 논쟁은 무아설과 윤회설의 모순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기동일성을 가진 주체의 요청이 필연적으로 요구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필자의 칸트주의적 불교해석에 대하여 한자경이 반론을 취함으로써 발단되었다. 그 후에 예문동양사상연구원에서 무아윤회의 문제에 대한 특집을 마련하면서 필자와의 논쟁 구도는 불교철학계 전반으로 전선이 확대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한자경, 최인숙, 김종욱, 조성택의 비판을 다시 논박함으로써 그들이 주장하는 무아설과 윤회설의 양립 문제가 무모순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석가의 연기설이 동시에 지지하고 있는 무아설과 윤회설은 무기와 방편이라는 서로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방편적 시설에서 현상적으로 제기되는 모순 구조들은 요청적 사유방법에 의하여 해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