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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민족주의를 다양한 서사들이 중층으로 직조된 담론체계로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하여, 화서학파의 의병전쟁론을 계승한 유인석의 후기 저술에 대한 서사분석을 통해 한국의 전통적 서사 요소들이 한국 민족정체성의 형성에영향을 미쳤음을 밝혀내고자 했다. 연구 결과, 유인석은 자신에게 전수된 유교서사의 마스터플롯인 소중화론을 1905년 이후의 정세를 바탕으로 변화시켜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서사담화를 구성했음이 밝혀졌다. 소중화론의 핵심테마였던 춘추대의론을 뒷받침하던 주요 모티프였던 복수를 대체하는 새로운용서와 화해의 모티프를 활용하였고, 소중화론에서 목적론적이고 위계적이었던기자-단군 관계를 해체하여 동등한 인물로 재설정하여 중국을 종교의 중심으로만 존중하고 현실 정치에서는 대등한 국가로 인식할 수 있는 서사의 틀이 갖춰지게 되었다. 유인석의 후기 저술에 대한 이러한 서사분석의 결과, 이 연구는정통 유림의 초기 민족주의 서사가 유교적 보편주의였던 중화론을 반복한 것이아니라 국망 전후의 새로운 정세를 바탕으로 유교적 이상을 국권회복을 위한현실적 과제에 연결시켜 최초 형성기의 민족주의를 대중의 심원한 의식세계의기반 위에 정초하게 한 담론상의 시도였음을 논증했다.


Studies on nationalism had regard it as pure logical form on the basis of academical activity, or focused on it’s function of political mobilization. But nationalism as public memories cannot be discerned from the constructing process of it’s own narratives. Lew In-Seok, the last successor of Hwaseo school, transformed So-Junghwa narrative (an old confucian narrative which regarded Korea as the only successor of Orthodox Chinese civilization) into Korean initiative narrative applicable to modern nationalism. I suggest that cultural sociologist should regard narrative analysis as an indispensable research method for elucidating the peculiarity of Korean nation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