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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성과 여기서 배제된 존재들, 그리고 사회 상태와 자연 상태에 대한 형상적 사유들은 다양한 문학 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글은 시민적인 것의 경계라는 문제를 문학과 영화가 제공하는 형상적 사유의 힘을 매개로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방법은 문학과 예술이 제공하는 형상적 사유의 힘이 시민적인 것의 경계와 관련된 다양한 이론적 쟁점들을 보다 구체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근대문학에서 흔히 발견되는 홍수의 메타포가 이러한 시민적인 것의 경계 구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함께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홍수의 표상은 시민성의 영역과 여기서 배제된 다스려질 수 없는 자들 사이의 힘 관계를 상징적으로 함축하며, 이를 정동의 과잉됨이라는 차원에서 재해석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근대 서사에서 홍수의 표상은 정동의 과잉됨(흘러넘치는 힘)과 그 ‘힘’에 대한 불안과 공포, 그리고 이에서 비롯되는 다스려야만 한다는 당위적 요청과 관련하여 다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러한 표상 체계에서 정동의 과잉됨은 ‘홍수’와 같은 넘쳐흘러 인간적인 것, ‘사회’, ‘시민성’의 경계를 문란하게 만들어버리는 ‘자연적인 것(자연 상태)’의 힘으로도 출현한다. 그런 점에서 홍수에 대한 공포와 ‘강’을 다스리려는 집요한 욕망은 ‘자연적인 것’에 대한 근대적 시민의 지배 욕망 뿐 아니라 ‘다스릴 수 없는 자들’을 제어하고 지배하려는 근대적 시민의 욕망과도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이는 다스릴 수 없는 자들과 시민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명을 건 투쟁이 ‘강’을 둘러싼 투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함의를 지니는 것이기도 하다.


The threshold of the civic and the ungovernables is relate with that of the civic and the natural state. The imaginary thought of that threshold of the civic and the ungovernables had been produced for a long time in the work of art, especially the work of literature. This thesis focus on the rethinking the threshold of the civic and it’s topology. Especially I try to contemplate about the metaphor of the deluge as a projection of fear about the excess of the aff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