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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학에 대해서는 편견들이 많다. 플라톤의 철학의 수용과정에서 한 쪽 측면만 강조되어온 것이 그 뿌리다. 플라톤은 수사학 일반이 아니라 소피스트들의 수사학만을 부정한 것이 주목받지 못했던 것이다. 수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는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라는 수사학의 세 가지 측면을 동시에 강조하면서 그 특징을 밝혔다. 하지만 수사학은 ‘표현’이라는 한 쪽 측면만을 강조한 채 발전되어 왔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밝힌 수사학에서 다루는 ‘통념’이라는 진리는 현대에 들어와 페렐만의 신수사학에서 핵심이 된다. 페렐만은 더 나아가 변증론, 수사학, 논증론 등을 통합하는 신수사학을 발전시킨다. 이들의 수사학에 대한 이해를 종합하면 수사학을 통합적 ‘일반 교양학’으로 자리매길 수 있다.1. 들어가면서학문사를 보면 문화와 역사라는 환경 속에서 새로이 생성되고 발전·변화하는 것이 학문임이 드러난다. 그런데 수많은 학문들 중 유독 편견에 지배되어 오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 하나가 바로 수사학이다. 예를 들어 국어사전에 따르면 수사학은 수사를 연구하는 학문이고, 수사는 “말이나 문장을 꾸며서 보다 묘하고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엣센스국어사전) 이것은 수사학을 ‘기교적 표현(eloquentia)’에 국한해서 내린 편향적인 정의에 불과하다.攀 현대의 대표적인 신수사학자인 페렐망은 수사학을 멋진 표현과 관련된 학문이라는 정의를 완전히 부정한다. 참조: Chaim Perelmamm, 1994, 63쪽. 攀攀 더 나아가 수사학은 말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군더더기, 말의 현란한 포장, 결혼식장에서의 형식적인 주례사나 오늘날 감각에는 어울리지 않는 웅변술, 심지어 청자를 현혹하는 기법 등과 관련된, 학문 같지 않는 학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그의 말은 한갓 수사에 불과하다’, ‘정부는 공허한 수사만을 남발하고 있다’ 등의 표현에서처럼 ‘수사’는 ‘내용과는 상관없는, 내용을 이해함에 있어 혼란을 야기하는 겉치레의 표현’에 관련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과연 수사학에 대한 이러한 이해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정당한가를 따져보지 않는 한, 현대에 와서 다시 발전하고 있는 수사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 글은 우리가 아직도 가지고 있는 수사학에 대한 편견의 뿌리를 살펴보고 현대에 와서 부활하고 있는 수사학이 나아가야 할 복권의 의미을 밝힘으로써 특히 우리나라에서 수사학이 기여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Ueber die Rhetorik hat man ueblich dasjenige Vorurteil, dass sie eine Technik des Betruegens sei. Dieses Vorurteil stammt aus unserer einseitigen Rezeptionsgeschichte der platonischen Philosophie. Aber die Wahrheit ist es, dass Platon nicht die Rhetorik ueberhaupt unterschaetzt, sondern nur die sophistische Rhetorik. Nach Platon hat die Rhetorik mit der allgemeinen Bildung zu tun. Aristoteles definiert die Rhetorik als die Wissenschaft der Wahrscheinlichkeit, die im modernen Sinn Alltagswahrheit ist. Aber im Lauf der Entwicklung der Rhetorik sind die logische Seite und die ethische Seite der Ueberredung und Ueberzeugung vernachlaessigt worden, die Aristoteles in der Rhetorik mit der pathischen Seite zusammen betont hat. Perelman will die Rhetorik zur Argumentationstheorie rehabilitieren, die m.e. eine interdisziplinaere Grundwissenschaft zu verstehen 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