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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트 샤-스뜨라는 패권을 추구하는 왕을 위하여 쓰인 책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생각하는 국제관계는 기본적으로 약자와 강자의 관계 그리고 친구와 적의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한 국가의 국방 문제는 그 국가의 외교관계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까우띨리-야는 외교를 주로 패권을 추구하는 왕의 관점에서 다룬다. 즉, 한 국가가 그 자신의 영향력이나 영토를 확장하고 싶다면 외교가 그 바탕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이 책은 일정한 틀 안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룬 것이 아니라 현실 외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상 가능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가능성을 가시화하고 국가가 선택할 수 있는 대처방법을 제시하는 까우띨리-야의 사상의 저변에는 현실주의가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동맹국을 국가의 구성요소 중의 하나로 취급한 것이나 세계를 동맹과 적의 관점에서 분류한 것 또 외교의 근본으로 국력의 증강을 강조한 것 등이 그의 현실주의의 대표적인 예이다.외교라는 용어는 '국익의 달성을 위해 동원되는 모든 기술과 수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를 통해서 보더라도 까우띨리-야는 외교에 대해 매우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공식적인 외교사절에게 첩보원의 역할을 요구한다거나 암살자의 사용을 권한다거나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물론 외교, 더 넓게는 국제관계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 도덕적 관점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도덕은 인류가 추구하는 목표의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분석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까우띨리-야의 주장이 일방적으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또 외교관의 첩보활동 그리고 국제적인 암살활동은 지금도 진행 중인 현상이기 때문에 까우띨리-야를 매도할 수는 더욱더 없다. 오히려 까우띨리-야는 외교의 본질을 어떤 가식도 없이 묘사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아야 한다. '적과의 평화는 존재할 수 없다.'는 그의 말이 나타내듯이 적을 파멸시키는 것이 국익이라면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수단 중의 하나가 외교인 것이다. 까우띨리-야는 전쟁보다는 평화를 선호해야 한다고 여러 곳에서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은 평화주의자적 관점에서 이야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 비용과 위험부담의 측면에서 평화가 전쟁보다 저렴하고 안전하다는 의미이고 물리력보다는 외교를 통해 적을 파멸시키는 것이 작은 피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조언인 것이다.


Though less than a fifth of the Arthashastra deals with foreign policy. Kautilya is deservedly known as theorist of inter-state relations, because of his unique and unprecedented contribution. Books 6, 7, 8, 11 and 12 together constitute a brilliant, comprehensive, cohesive and logical analysis of all aspects of relations between states. The common understanding is that Kautilya propounded the theory that (i) an immediate neighbouring is an enemy and (ii) a neighbour's neighbour, separated from oneself by the intervening enemy, is a friend. This is, no doubt, almost always valid. Nevertheless, to reduce Kautilya's theory on foreign policy to just these two observations is to do him a grave injustice. Indeed, the theory deals with not just three states, but a maximum of twelve. The state is conceived not as a monolithic entity but as one with six internal constituents- the king, the ministers, the fortified city, the countryside, the treasury and the army. The power which a state can bring to bear on promoting its own interst vis-a-vis other states depends on how close to ideal the internal constituents are. Kautilya gives us a detailed theoretical analysis of all possible political situations with recommendations on ways of meeting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