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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타민족 및 타문화와의 공존이 불가피했던 19세기 합스부르크 제국의 다원성과 복잡성 속에서 동유럽 민족들이 민족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 그리고 화합과 갈등의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적 자기 이해 문제를 분석하는데 있다. 19세기 동유럽은 유럽 열강들 간에 지역 패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각축장이었다. 당시 합스부르크 제국 내 동유럽 민족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단일한 기준으로 규정될 수 없는 다양한 문화의 복합체라는 사실로 인해 내적 갈등을 겪었다. 동유럽이 속했던 합스부르크 제국은 한편으로는 견고한 외연을 갖추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안에 내포된 다양한 인종, 민족, 관습, 언어, 이념, 문화 등이 유동적으로 작동하던 일종의 문제 틀이었다. 합스부르크 제국 내 동유럽 민족들은 자신들이 처한 특수한 여건 때문에 다양한 문화 요소의 갈등을 주류인 오스트리아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절실하게 체험했으며 또한 그러한 경험이 자기 정체성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민감하게 나타났다. 바로 이점에서 동유럽의 문화적 자기 이해를 분석하고자하는 본 연구의 타당성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