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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着(著)’은 중국 서남지역과 북방 일부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요한 피동표지 중하나다. 본고에서 피동표지 ‘着(著)’의 기원과 문법화 과정에 대해 고찰하였다. 현대 방언에서 ‘着’자의 사용 특징에 근거하여 피동표지로서의 ‘着’의 용법은 기원적으로 지역적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 관찰되었다. 서남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피동표지 ‘着’은 遭受義에 의해서 문법화가 되었고, 북방 冀魯 일부 지역과 서북 일부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피동표지 ‘着’은 使役義에 의해서 문법화가 되었다. 통시적 언어 문헌에서 드러난 ‘著’의 사용상의 특징을 보면 피동표지 “著”의 문법화 과정은 두 시기로 나뉠 수 있다. 宋에이르기까지 피동표지로서의 ‘著’은 遭受義에 의해서 문법화가 되었다. 元 이후 ‘著’자 사역구문의 대량 사용에 따라 한 편으로는 ‘著’자가 피동표지로서의 용법이 더욱 성숙해졌고, 한 편으로는 많은 ‘著’자 피동문은 사역구문으로도 재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著’자 피동문은 使役義에 의해서 문법화가 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우리가조사한 元 이후의 언어 문헌은 대부분이 북방 지역의 구어를 반영하는 문헌이기 때문에元 이후 ‘著’자 피동문의 문법화 양상은 북방 지역 방언의 경우를 반영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著’자가 遭受義 동사에서 피동표지로 문법화하는 과정에서 재분석, 화용적 추론,유추 그리고 일반화 등의 기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著’자가 使役義 동사에서 피동표지로 문법화하는 과정에서 의미적인 요소(사역동사의 의미 일반화)와 문법적인 요소(특수 구문)가 모두 작용을 했고 재분석, 화용적 추론, 유추 그리고 일반화 등 기제를통해 ‘著’자의 문법화가 실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