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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출생해 1909년 39세의 나이로 사망하기까지 강증산은 주로 전라북도 서부지역을 무대로 활동했다. 따라서 그의 사상은 이 지역의 정신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본문은 특히 이 지역의 선맥(仙脈)을 중심으로 증산사상 형성의 배경과 맥락을 살핀다. 전북 서부지역은 고대로부터 신선사상의 기풍이 농후한 지역이었다. 고조선 준왕(準王)의 남하, 삼신산 설화, 백제의 신선사상 등을 보여주는 기록과 문물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조선 중엽 이후에는 민간에서 최치원 신선설화가 성행하고, 남궁두·허균·권극중 등의 인물을 중심으로 선도(仙道)수련의 기풍이 크게 일어난다. 특히 남궁두와 권극중은 선가(仙家)의 기풍은 물론 가계(家系)상으로 연결돼 있는데, 그 계보가 강증산에까지 이어진다. 또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에 이 지역에서 일어난 신종교에서 선도수련의 비결이 얽히고설키며 전승되기도 했다. 강증산은 이런 선도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새로운 ‘개벽’의 정신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단지 초월적인 신선세계를 동경하기보다 이 땅 위에 선경(地上仙境)을 건설하려는 열망을 품었고, 해원상생(解寃相生)의 가르침을 펼쳤다. 이는 지배 권력의 억압과 수탈 그리고 외세의 침탈로 고통이 극에 달하던 시대에 솟아나온 생명과 자유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였다.



姜甑山生於1871年卒於1909年, 主要活動在全羅北道西部地域, 因此他的思想基於此地的精神文化. 我們在本文中, 尤其是以此地的仙脈爲中心探討甑山思想形成的背景和脈絡. 在全羅北道西部地域, 古來有非常濃厚的神仙思想的傳統, 我們在與古朝鮮準王的到來, 三神山說話, 百濟的神仙思想等有關的紀錄和文物中可以尋現求其例證. 朝鮮中葉以後, 在此地以民間爲中心盛行崔致遠神仙說話, 而且以南宮斗·許筠·權克中等有識之士爲中心又勃興仙道修練的風氣. 特別是, 他門之間不僅有仙家學風的連繫, 而且在家系上還有緊密關係, 姜甑山也是不例外的. 之外, 在19世紀末20世紀初, 在此地所發興的韓國新宗敎中又互相傳承仙道修練秘訣. 姜甑山一邊繼承這樣的仙道傳統, 又一邊把它改爲新的‘開闢’的精神文化, 他不向往超越的神仙世界, 却希望在現實上建立地上仙境, 爲此要求解寃相生的精神, 其爲生命·自由·和平的講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