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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디지털 환경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들의 특성을 분석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사이버 공간과 롤즈의 ‘원초적 입장’과 비교분석하였다.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사이버 공간은 그 기술적 특성상 개방적 구조이며, 다양한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제공되는 공간이자, 실제 공간과 달리 신체의 구속성이 사라지면서 임의로 ‘편집된 자아들의 공간’이며, 타자의 정체성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 ‘반쪽의 무지의 베일’로 가려진 공간일 수밖에 없다.따라서 사이버 공간은 닫힌 사회를 상정하고 사회적 합의의 절박성을 강조하는 근대 계약론적 모델과는 달리 그동안 표출되지 못한 다양한 견해가 분출하며 사실상 관용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존의 윤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새로운 공존을 요구하며 윤리적 성숙의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