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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현지조사와 문헌조사에 기반하여 인도네시아령 서파푸아에서의 국가 폭력 사례를 조망하였다. 특히 서파푸아에서 자행된 국가폭력의 면면들이 제노사이드라는 거대 담론으로 유통되는 문제, 그리고 서파푸아인의 역사적 경험이 제노사이드 담론으로 구성되는 과정들을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는 우선 제노사이드라는 용어가 서파푸아인들이 경험한 국가폭력에 대한 정의로서 과연 합당한가를 질문하고 있으며, 이어서 제노사이드 담론이 서파푸아 분쟁 문제를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단순 도식에 의해서만 파악하며, 서파푸아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적 역동성과 현재적 실상을 간과하게 만드는 이해의 틀로 작용하고 있음을 논하였다. 그리고 사실관계의 왜곡된 이해를 촉발하는 이러한 이해의 틀이 지니는 정치적 함의를 발견함으로써 제노사이드 담론의 구성성이 지니는 함의를 발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