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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을 통해 일상의 성화를 위한 유교적 의례화의 문화적 기획을 제시했다. 그는 삶을 타성과 관성의 흐름 속에서 매몰시키는 자기기만과 문화적 소외현상을 극복하고 일상생활을 거룩하게 만드는 유교적 성화방식이자 기존 문화를 갱신하는 유교적 문명화의 실천적 전략으로서 성실(誠實)의 문화체계와 효경(孝敬)의 사회적 실현을 지향하는 유교적 의례화를 추구했다. 이는 ‘교기질(矯氣質)’을 통한 문화적 습속의 갱신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개인의 일상적 몸짓에서 일어난 습관의 변화가 사회문화의 에토스를 바꾸는 문화적 갱신이었다. 그는 인정과 현실을 충분히 배려하여 전통적 습속의 철저한 단절보다는 지속적인 문화적 갱신을 도모했으며, 예교질서의 내면화(internalization)의 측면에서 객관적인 제도적 규제를 강조하기보다는 예교적 실천의 외면화(externalization)의 차원에서 실천 주체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노력을 강조하였다. 율곡의 예학적 구상은 객관적인 인륜질서의 제도적 규제보다는 성실의 의식화된 노력과 효경의 유교적 의례화를 통해 ‘마음→몸→가족→사회’로 확장되는 예교문화를 체계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일상생활을 성화하고자 한 것이었다. 율곡이 의리와 존존(尊尊)을 강행하기보다는 인정과 친친(親親)을 배려하는 현실주의적 예론을 펼쳤던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On the Secret of Expelling Ignorance(擊蒙要訣) by Yi I(李珥, 1536-1584) presented a ritualization project for sanctification of everyday life. His project for confucian sanctification of everyday life as a practical strategy of civilization process supported that everyone must overcome self-deception and cultural alienation on the cultural ground of practical realization of the real principle through sincerity of will(誠實) and carry out the ideal values of filial piety and reverential seriousness(孝敬). In the viewpoint of the externalization of ritual practice, He stressed the importance of voluntary rectification of psychophysical components and cultural renewal of old customs. Therefore, His realistic discourse of ritual norm(禮) systematically combined self-cultivation and pragmatic statecra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