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현재 세계 학계에서 새롭게 대두하고 있는 분야인 소위 냉전사 연구가 어떻게 소련 연구와 접목되어 드러나고 있는 지에 대한 보고이다. 필자가 간략히 ‘소련 냉전사 연구’라고 지칭한 이 흐름은 크게 세 가지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첫째로 과거 냉전 연구에서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었던 여러 논쟁점들을 소련 해체 후 이용가능해진 새로운 구소련 문서고 자료를 통해서 실증적으로 탐구하는 흐름이 있다. 이 흐름은 그 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소련 외교 정책 결정 과정의 이야기들을 일부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과거 냉전 연구의 정통주의와 수정주의 사이의 논쟁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둘째, 새로운 소련 냉전사 연구는 최근 소련과 제 3세계 관계 연구에 크게 관심을 가진다. 이들은 냉전을 단순히 미소간의 군사적 외교적 경쟁으로 파악하기 보다는, 세계 전역에서 펼쳐졌던 다극적 관계의 양상으로 이해하면서, 과거 냉전 연구에서 주변국 취급을 받았던 제 3세계 국가들의 세계사적 역할에 주목한다. 마지막으로, 최근 소련 냉전사 연구는 문화 연구 방법론을 받아들여, 냉전을 소위 문화적 국제 관계로 파악하려 한다. 이는 미소간의 대중 및 고급 문화 경쟁, 서방 문화의 소련 상륙 문제, 그리고 과거 제 2세계의 문화적 소비에트화 문제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This paper is an attempt to examine the current state of Cold War history field, focusing on the Soviet studies one. Three discernible tendencies are witnessed in the present Soviet Cold War historiography. The first is engaged in the old questions raised by the previous Cold War studies with new sources that have been declassified in the former Soviet archives for the last two decades. While it reveals some hidden stories of the Soviet foreign policy, it is still far from resolving the old controversy between the Orthodox scholars and Revisionists. Second, the Soviet Cold War historiography pays an attention to the relations between the Soviet Union and the Third World countries. Understanding the Cold War not just as two superpowers’ military and diplomatic rivalry but as multi-polar relations in the world, it shows the constructive roles of the Third World countries in forging the Soviet-Third World relations and, ultimately, the “global Cold War.” The final tendency takes a cultural approach and explores the cultural Cold War phenomena, including Soviet-American rivalry in the arena of mass and high culture, Soviet reactions to American and Western cultural impacts on the Soviet society, and cultural Sovietization of Eastern Europe.

Cold War history, The Soviet studies, The Cold War, The Third World, Sovietiz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