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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시대를 대표하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 폼포나치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반대되는 철학적 주장을 개진함으로써 근대 계몽주의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 철학자다. 하지만 반－그리스도교적인 주장과 더불어 진리가 항상 신앙의 편에 있다는 고백을 하기 때문에 그의 진의를 두고 주석가들 사이에 논란이 있어왔다. 그의 신앙고백은 불신앙을 은폐한 채 박해를 피하기 위한 수단인가? 아무리 철학적으로 정당화되는 이론이라도 그리스도교 교리와 상충된다면 미련 없이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충실한 그리스도인인가? 이 글은 『주술론』에 등장하는 종교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폼포나치의 견해를 분석함으로써 신앙고백에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밝힌다.
Pomponazzi has been recognized as the last Scholastic and the first man of the Enlightenment. His reputation stems principally from his denial of immortality, miracles, and the efficacy of prayer and relics which is the least compatible with the Christian faith. However, he often adds disclaimers in his writings upholding the philosophical arguments while professing personal allegiance to the Christian faith. There has been dispute about whether such disclaimers are attempts on his part to avoid censure, or whether they should be taken seriously as his sincere position. I wish to read his disclaimers as cynical attempts to pursue condemned teachings with impunity through textual evidences based on his naturalistic account of the origin and development of relig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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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issance philosophy, medieval philosophy, Pomponazzi, double-truth theory, miracl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