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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2:36–38과 43:1–14는 르우벤과 유다가 애굽의 통치자(요셉)의명령에 따라 막내 동생인 베냐민을 그곳으로 데려가도록 아버지 야곱(또는이스라엘)을 차례로 설득하는 장면이다. 이 부분은 37:21–22, 26–27에서 형제들의 미움으로 인해 위험에 처했던 요셉을 두고 이들 사이에 경쟁했던 첫 번째 간청 사건 이후 두 번째 탄원에 해당한다. 두 번째 장면은 첫 번째와 비교해 볼 때에 설득의 대상이 형제들로부터 아버지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차이가있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르우벤과 유다가 베냐민을 애굽으로 데려가려고 시도한 이유와 아버지를 설득한 방식은 무엇이었는지 분석한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유다의 경우에 더욱 확고하고 타당성 있는 주장을 펼치고있다는 점을 문학비평적인 접근으로 논의한다. 결국 야곱은 유다의 견해에동의하게 되고 애굽으로 막내아들을 보내도록 허락한다. 유다의 발언이 논리적이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르우벤보다는 유다에게 호감을 나타내는 내러티브 저자의 숙련된 전략일 수 있다. 진실로 유다는 아버지(창 43:1– 14)와 애굽의 통치자(요셉) 앞에서(창 44:14–45:15) 가족의 대변자이면서 형제들의 지도자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결국 르우벤과 유다가아버지를 설득하며 경쟁하는 대결 구도는 요셉이 야곱 족보의 일원으로서 애굽에서 대표 주자였던 반면, 가나안에서 그리고 애굽에 도착하기까지 야곱의형제들 가운데 유다가 사실상 우위에 있음을 알리는 전조적 기능이다. 이러한 전망은 창세기 37–50장이라는 중편이야기(Novelle)뿐만 아니라 남유다 왕국 멸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1내러티브(창 ~ 왕하)에서 그 이름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