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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란셰익스피어가 그의 작품에서 오비드의 「변신」이나 역사책, 그리고 많은 고전을 인용한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대학 재사(University Wits)"라고 불리우는 작가들에 비해서 셰익스피어는 오직 타고난 천재성과 극장에서의 공동 작업에 의해 명작을 남긴 작가로 이해되어 왔다. 그런 인식이 오류였음을 지적하는 최근의 일군의 비평가들을 캐더린 벨시는 "상호텍스트적 역사주의자(intertextual historicists)"라고 칭하고 있다. 그들에 의하면 셰익스피어는 "문예적 극작가(literary dramatist)"이다.본 논문에서 필자는 셰익스피어가 문예적 극작가인 동시대의 재사나 문학가, 시인들이 잘 알고 썼던 전형적인 르네상스 수사학적 사고방식을 도입하여 동일한 주제를 극작품과 시에서 동시에 다루어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이종족 결합이라든가 동성애의 주제는 그의 시 작품 「소네트」와 비극 「오셀로」에 공통적으로 쓰인 주제들인데 이 두 작품은 쓰인 연대가 매우 근접해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소네트 29, 133, 135, 147을 선별하여 분석하고 거기에 나타난 시적 상황이 연극 무대 위에서 오셀로, 이아고, 데스데모나, 그리고 캐시오의 얽히고설킨 관계에 나타난다고 본다. 작가 셰익스피어와 「소네트」의 주인공인 나이 먹은 시인의 심리적이고 폐쇄적 사랑을 이아고와 오셀로의 관계에 도입하여 분석하고, 데스데모나와 캐시오의 염문설, 그리고 오셀로와 이아고의 공통의 라이벌로서의 캐시오를 「소네트」에 등장하는 검은 여인과 라이벌 시인이라는 관계 설정에 의거하여 분석해 보면 두 작품은 비록 시와 희곡으로서 장르를 달리하지만 동일한 주제에 의한 변주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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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espeare, Othello, Iago, miscegenation, the Sonnets, homoeroticism/ 셰익스피어, 「오셀로」, 이아고, 이종족 결합, 「소네트」, 동성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