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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0년 전 청주 강내면 상신리에서 필사한 것으로 보이는 ≪반등속≫의 언어 자료를 검토하여 이 책에 반영된 언어적 특징을 살펴보고 이러한 특징이 당시 청주 지역의 방언을 반영한다는 것을 밝히려는 것이 목표다. 이 책의 내용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청주 지역에서 필사된 최초의 음식 조리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100년 전 청주의 반가에서 해 먹던 반찬뿐만 아니라 과자와 떡, 음료를 만드는 재료와 방법이 한글로 기술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우리말 음식 이름과 식재료, 그리고 의복, 가구, 주택 등과 관련된 어휘와 사자성어를 한자로 표기하고 있다. 이 책에 쓰인 한글 표기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국어사에서 이미 18세기에 소실된 문자인 아래아()의 표기가 ‘초(대추), 조(자주), 로(하루), 가(가위), 도(작두), 새(자새), 들고(만들고)’ 등에서와 같이 폭넓게 나타난다는 점이고, 둘째는 된소리나 거센소리를 표기하기 위하여 ‘묵기(나무때기), 독이(깍두기), 골(골패짝), (콩), 이(켜켜이), 밥(튀밥)’ 등과 같이 ㅅ계 합용병서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셋째는 ‘점여~저며(저미어), 점이여~저미여(저미여), 녹코~노코(놓고), 늣코~느코(넣고), 더퍼~덥허셔(덮어서)’ 등에서와 같이 연철표기와 분철표기 그리고 혼철표기를 혼용하여 사용했다는 것이고, 넷째는 동일한 어휘에 대하여 ‘노흐라~노으며(놓다), 느흐라~느어셔(넣다)’ 등에서와 같이 기저형을 반영하는 표기와 음성형을 표기한 경우가 함께 보인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는 ‘겁질을~겁지을’에서와 같이 선행 음절의 음운론적인 조건이 다른 데도 문법형태소의 표기가 같거나 ‘발셔(발라서)~잘너셔(잘라서)’와 같이 선행 음절의 음운론적 조건이 같은 데도 문법형태소의 표기가 다른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쓰인 언어 자료를 통하여 청주 방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어휘뿐만 아니라 충청도 방언과 중부 방언에서도 쓰이는 어휘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반영된 방언 어휘와 마찬가지로 문법 요소들도 청주 방언의 특징을 보여주는 문법 형태소와 충청도나 중부 방언에서도 폭넓게 쓰이는 문법 형태소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운 면에서도 청주 방언의 특징을 보여주는 음운현상은 물론이고 충청도나 중부방언에서도 폭넓게 관찰되는 음운현상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이 책에 반영된 고어형과 한자로 표기된 우리말과 한자어를 통하여 이 책에 반영된 언어가 청주 방언임을 알 수 있다.


This paper aims to explore the linguistic features of the book “Banchandeungsok(반등속)”, which is assumed to look into the features of its orthography, and to be transcribed about a century ago. The book “Banchandeungsok(반등속)” has a significant meanings. From the linguistic perspectives it is meaningful as it is the linguistic features reflecting the Korean language of early 1900s. The research supports the idea that the Cheongju dialects reflects in this book was written by the one from Kang’s family in Cheongju region. The book also reveals the features of its orthography. The characteristics of the orthography shown in “Banchandeungsok(반등속)” is chaotic because the spelling system of the Korean letters called Hangeul was not systematically organized when the book was written. It is noticed, however, the writer’s efforts to be consistent in writing. That is, all the different spellings indicated the phonetically the same sound. This research explores Cheongju dialect in terms of three aspects, lexically, phonologically, and morphologically, by looking at linguistic material in “Banchandeungsok(반등속)”. As a result, Cheongju dialect is found to have the characteristics of Jungbu dial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