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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적은 1990년대 이후 젊은이 사이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여 세대에 관계없이 번지고 있는 「모호한 표현」의 분석을 통하여 현대 젊은이의 언어표현심리를 고찰하는 데에 있다. 기발성과 재미를 즐기기 위한 단어차원의 젊은이어와는 달리 「모호한 표현」은 원래의 규범적 문법을 변형하여 사용하는 등 어법․문법차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한 시대의 유행어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세대를 초월하여 사용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어용(語用)론적 접근이 요구된다. 본고에서는「모호한 표현」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심리에 따라서 ①발화자가 자기가 파단 할 수 있는 것을 제3자의 것처럼 표현하는 제3자적 표현 ②단정을 회피함으로써 발화내용을 애매하게 하는 “발화내용의 완화” ③접대어에 유래하여 듣는 자에게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것으로 “공손어화”를 대신하는 것을 의도한 발화의 “공손화”로 대별하여 고찰하였다. ① ~ ③은 모두 듣는 자 로 부터의 반발을 회피하려고 하는 자기방어형의 언어전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모호한 표현」의 사용심리에는 자기의 감정이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젊은이의 불안감․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모호한 표현」이 90년대에 들어와 발생하여 번졌던 배경에는 젊은이들이 사회적 승자와 패자로 명확히 구별되는 격차(格差)사회의 도래란 시대상황이 있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