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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 conceptual paper about the hidden effect of appointing a younger boss. In Korea, an individual may feel uneasy and even move to another department or leave the company when a younger person is appointed as his/her boss. In a collectivistic culture, age is very important, because a seniority system is a cultural norm, and a same–age cohort acts as one’s reference group for social comparison. This research posits that an employee’s perception that their psychological contract with their company is violated, not only through their own place within the organization, but also through the selection of their supervisor. The main argument is that in Korea, the appointment of a “younger boss” will elicit an organizational member’s perception of, and emotional reaction to, a violation of the psychological contract and an organizational injustice. The theoretical framework and managerial implications are also discussed.


IMF 이후 국내 기업들에 성과주의 인사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부하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가 차츰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연공서열보다 능력 중심의 인사제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명제는 이미 사회적인 정당성을 확보했고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인사 배치는 회사의 재량권으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에, 회사가 어떤 사람을 직장 상사로 배치하는가에 따라 하위 구성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인적자원관리 분야에서 간과되어 온 것 같다. 국내 기업 현장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직속상사로 임명되면, 심정적으로 불편해하거나 부서를 옮기거나 심지어는 회사를 떠나는 경우를 목격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조직 운영에 있어서 명시적인 계약보다 암묵적인 계약을 활용하고, 구성원들의 심리적 결속력이 강하고, 파격적인 승진 같은 경력의 변동성이 높지 않아서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하는 경향이 강한 집단주의 문화권에서 나타날 수 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의 부임에 대해 조직 구성원들이 가지는 심리적인 거부감과 감정적 소진은 직무 만족도를 낮추고 이직의사를 높임으로써 종업원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사가 업무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나이 어린 상사를 임명하더라도,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기업 문화는 IMF 경제 위기 이후는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집단주의 성향이 있으며, 과거에 오랫동안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관행을 유지해 왔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동기집단이 순차적으로 조직 내 위계의 계단을 밟아 올라 왔었다. 사회정체성이론에 비추어 볼 때, 조직구성원들은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동기집단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고 본인의 준거집단으로 삼게 된다. 사람은 인지적 역량의 한계 때문에 합리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자신의 사회적 성취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힘들기 때문에 손쉬운 비교 대상이 되는 동기집단의 평균적인 사회적 성취와 비교하여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비교 과정을 고려하여 볼 때, 조직 구성원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회사에 의해서 자신의 상사로 임명되게 되면, 암묵적으로 유사한 연령대의 동기집단 별로 형성되어 있는 위계질서를 회사가 깨트렸다고 인식할 수 있다. 또한 개인입장에서 볼 때 회사가 자기를 승진시키는 대신 나이가 어린 사람을 자신의 상사로 배치한다는 것은 자신의 역량을 인정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해석 되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직 구성원은 회사가 심리적 계약을 위반했다고 느낄 수 있다. 연구명제1.국내 기업의 조직구성원은 회사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을 직속상사로 임명하게 되면, 회사에 의해 심리적 계약이 위반되었다고 인식하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직에서 개인의 역량은 단순히 업무 역량뿐 아니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같은 사회적 자산을 포함하고 있다. 집단주의적인 조직문화를 고려할 때, 국내 기업의 조직 구성원이 자신의 나이를 뛰어 넘어 폭넓고 깊이 있는 직무상의 경험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 드문 일이다. 직무수행과 관련된 사회적 경험의 기회가 주로 나이나 연공서열에 의해서 주어지는 상황에서는, 나이가 곧 개인의 역량을 판단하는 간편한 대용치로 활용될 수 있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은 사회적 경험이 가져다 주는 사회적 자산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동안 한국의 기업들은 명시적인 거래적 계약관계 못지 않게 암묵적인 사회적 관계를 성과 창출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따라서, 형평성이론에 비추어 볼 때, 조직 구성원이 자신보다 사회적 자산이 적은 사람을 자신의 상사로 임명했다고 여기게 되면 회사가 불공정하다는 인식을 가지게 될 수 있다. 한편, 사회정체성 이론에 의하면, 조직 구성원들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나 조직과의 관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정감, 자부심, 자아정체성 등을 중시하여 공정성을 지각하게 된다. 조직 구성원은 자신이 속해 있는 동기집단 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자신의 상사로 부임해 오게 되면 자신이 동기집단에서 탈락하고 사회적으로 뒤쳐지게 되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안정감, 자부심, 자아정체성 등의 심리적인 측면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조직이 자신을 불공정하게 대한다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연구명제2.국내 기업의 조직구성원은 회사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을 직속상사로 임명하게 되면, 회사에 대해 조직불공정성을 지각하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형평성이론에 따르면, 비교 대상의 인풋 대비 아웃풋의 비율을 자신의 인풋 대비 아웃풋의 비율과 비교함으로써 불공정성에 대한 지각이 발생하게 된다. 회사가 임명한 직장상사가 조직 내부의 인물인 경우에는 그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총체적인 역량과 자신의 역량을 비교하고 판단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상대적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반면, 조직의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은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 자체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비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나이 어린 상사의 임명이 가져오는 심리적 부작용도 적게 나타날 수 있다. 구성원들은 새로 임명된 나이 어린 상사가 잘 모르는 외부인일 경우에는 자신이 모르는 뭔가 뛰어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손쉽게 자기 자신을 설득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 편한 방향으로 해석해 버리는 것은 귀인의 이기적 편견 현상으로서 인간 심리의 기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나이 어린 상사가 조직의 외부에서 영입되는 경우는 조직 내부에서 임명된 경우 비해서 상대적으로 구성원들이 가지게 되는 심리적 계약위반과 조직 불공정성 인식이 완화될 것이다. 연구명제3.나이 어린 상사의 리크루팅 유형은 (외부 or 내부) 나이 어린 상사의 임명과 구성원의 심리적 계약 위반 사이의 관계를 조절할 것이다. 즉, 국내 기업의 조직구성원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가 외부에서 영업되어 올 경우에 내부에서 임명되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심리적 계약위반을 적게 느낄 것이다. 연구명제4.나이 어린 상사의 리크루팅 유형은 (외부 or 내부) 나이 어린 상사의 임명과 구성원의 조직불공정성 인식 사이의 관계를 조절할 것이다. 즉, 국내 기업의 조직구성원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상사가 외부에서 영업되어 올 경우에 내부에서 임명되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조직 불공정성을 적게 지각할 것이다. 나이 어린 상사에 대한 구성원의 반응은 조직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직을 합리적 체계로 보는 시각에서는 공식적인 거래 관계가 중요하므로, 회사가 구성원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을 자신의 상사로 임명하는 것을 합리적인 조직 운영의 일부분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은 나이 어린 상사로 인한 심리적 부작용이 동양 문화권에 비해서 서양 문화권에서는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편, 이러한 사회 문화적 현상을 동,서양의 문화 차원에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 해석할 수도 있다. 성격과 가치 등 개인적 특질에 따라서 나이 어린 상사에 대한 심리적 부작용의 정도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연공서열이 중시되던 IMF경제위기 이전에 직장에 입사한 구성원들과 IMF경제위기 이후에 입직한 구성원들 사이에는 가치관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IMF이후에 직장에 들어온 세대는 나이 어린 상사에 대한 심리적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현재, 국내 기업의 조직구성원들은 연령대 별로 서로 다른 사회 문화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한 개인 내에서도 서로 다른 가치관이 혼재되어 있을 수도 있다. 향후 본 연구의 발전 방향 중 하나는 나이어린 상사의 배치가 종업원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의 강도를 조절하는 상황요인들에 대한 발견과 검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성별의 조절효과를 추가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남성부하와 여성상사, 여성부하와 여성상사, 남성부하와 남성상사, 여성부하와 남성상사의 네 가지 서로 다른 상황에서 나이어린 상사가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어떻게 달라지는 가를 탐구하는 것은 실무적으로 유용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사배치는 회사의 재량권이지만 나이 어린 상사의 임명이 회사에 충성해온 조직 구성원에게 가져올 심리적 부작용에 대해서도 진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향후,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개인 차원의 불만족을 줄이고 회사 차원의 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