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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네스트로이 수용에 관한 준비 이 논문에서는 우선 현재까지 한국에서 이루어진 네스트로이 연구 상황에 대해 분석하고 개관하였다. 16년 전인 1991년의 연구 상황보고와 비교해 볼 때 그 이후 연구 영역이 더욱 세부화되고 전문화된 점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그 사이에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네스트로이를 전공하고 강단에 선 연구자들은 미래의 한국에서의 네스트로이 연구에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희망을 품고 네스트로이를 한국에서 수용하기 위한 준비로서 한국에서 수용된 기존의 독일 연극의 허(虛)와 실(實)에 대해 살펴보았다. 결과적으로 볼 때 독일 연극이 한국에서 수용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에 의한 수용이 결여됨으로써 정확한 정보제공의 통로가 확보되지 못하여 실연(實演)과 극이론상에서 오용과 변용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에 수용된 독일 연극이 수용자인 관객과의 연결과정에서 정체되고, 학자들에 의한 이론적 연구에 치중되어 국내연극에의 긍정적인 반향이나 공감대 형성, 더 나아가 발전적이고 바람직한 영향을 주는 문화적 매체가 되기에 부족하였음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과거의 상황을 교훈으로 삼아 네스트로이를 수용함에 있어서는 우선 충분한 이론적, 연극 실습적 준비가 전문가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학계와 연극계 모두의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네스트로이 전문가들의 역할은 네스트로이의 장르라고 할 수 있는 포쎄의 쿠플레 번역 및 번안과정에서 중요하다고 하겠다. 네스트로이 작품의 독특한 음악성을 살리는데 한국적 창조력이 요구되며 이러한 한국화된 음악적 요소는 네스트로이 포쎄의 수용에 있어서 필수적인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외국문학의 수용에서 늘 간과할 수 없듯이 네스트로이 수용에서도 표면적 모방이나 작가의 의도를 빗나가는 왜곡됨을 지양할 때 비로소 한국 문화에 기여하며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외래문화 수용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