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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어수업에 영화를 활용하는 데 대한 논의를 한 학문적, 교수방법적 연구와 문헌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같이 독일어와 독일문화권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영화가 외국어수업의 도구로 얼마나 효과적인지 경험적으로 해명되지 않았다. 독일 영화의 이해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 학생들을 테스트한 결과가 본 연구의 토대를 이룬다. 영화로는 단편영화 ‘좋은’ <DUFTE>, 일상적이지 않은 영화 ‘롤라 런’ <LOLA RENNT>, 다분히 전형적인 독일영화 ‘아버지의 문앞에’ <PAPPA ANTE PORTAS>가 사용되었다. 피험자들은 ‘좋은’ DUFTE와 ‘롤라 런’ LOLA RENNT를 비교적 잘 이해하는 편이었다. 이러한 영화는 한국의 대학교 독일어수업에서 활용하기 좋다고 생각된다. 반면에 피험자들은 대화가 많고 전형적인 독일영화의 특징을 지닌 ‘아버지의 문앞에’ PAPPA ANTE PORTAS를 거의 이해되지 못 하였다. 선행지식이나 예상 등이 부족하여 이들은 전반적인 이해에 이르지 못하였으며 이는 극복되기 힘들다고 여겨진다. 두 번째 결과는 수업매체에서 시각적인 자극이 적다는 사실 하나만이 영화의 이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대화와 지문이 적게 투입된 영상자료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용이하겠으나, 대부분 영화이해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언어의 이해임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