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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표는, 유학(儒學)의 심성론(心性論)을 분석심리학의 관점에서 해석함으로써, 유학의 심성론의 본의(本意) 및 그 현대적 해석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분석심리학이란 Freud의 정신분석학의 기반 위에 Jung이 구축한 현대 심리학의 한 체계를 가리킨다. 지금까지 유가의 심성론은 주로 철학의 한 분야인 인식론의 범주에서 해석되어 왔다. 다 아는 바와 같이, 인식론이란 앎이 무엇인지, 앎을 가능하게 하는 것과 앎의 조건이 어떤 것인지, 보편타당한 앎이 어떤 것인지를 연구한다. 즉 인식론이란 앎의 문제를 대상으로 하는 철학적 탐구인 것이다. 철학과 달리 분석심리학은 원래 hysteria를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진 심리치료법으로서 인지적 기능(사고의 장애), 감정적 기능(정서적 고통), 또는 행동적 기능(행동의 부적절성)에서 생기는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개선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유가의 심성론을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하자는 필자의 제의는 유가의 심성론을 현실적, 구체적, 경험적으로 인간의 심리문제를 분석하고 치료하는 학문으로 이해하자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 필자는 유학의 심성론과 공부론이 단순히 철학적 인식론이 아니라 심리치료의 의미를 의외로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음을 설명하겠다. 그리고 유학의 심성론의 이론과 공부론, 수양론의 실천이 심리학 특히 분석심리학의 이론 및 실천과 깊은 유사성이 있음을 밝힐 것이다. 불교의 止觀공부나 禪수행은 이미 승단이라는 특수한 종교전문가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 병리현상을 치유하고 뇌와 정신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새로운 과학으로 알려져 있다. 유학의 심성론, 敬 공부 역시 이와 같이 현대과학에 의해 재해석될 수 있고, 그뿐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불교보다 현대 과학에 더 깊은 영향을 주고 새로운 길을 밝혀줄 수도 있을 것이다.


This study try to interpret the Confucian theory of disposition in the point of analytic psychology and clarify the modern significance of it. It is the system of modern psychology developed by Freud and Jung that the analytic psychology in this paper mentioned. Until now, Confucian theory of disposition is a part of epistemology in philosophy. But Confucianism seek realistic, concrete, and empirical world. Therefore, we have to interpret this theory for an practical aim. It is why this report assert to interpret Confucian theory of disposition as a method of psychotherapy, especially in the point of the analytic psychology. Buddhistic Zen asceticism has been a new science healing human pathological phenomenon, like hysteria, and analysing the relation of human brain and mind. Why Confucian Piety asceticism should not be a new level fusion of Confucianism and modern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