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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근대 국제체제로 동북아시아의 편입은 전통적 중화질서의 붕괴를 초래하였고, 구미 열강의 침탈과정에서 청, 일본, 조선 삼국의 국제관계 또한 제국주의적 침략 속성을 띤 범아시아주의(Pan-Asianism)가 작용하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러한 범아시아주의가 국내외적 환경들에 의해 일방성과 다자성을 지니는 것으로 파악하여 전자를 제국주의적 침략으로, 후자를 연대의 측면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또한 일방성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양자주의는 청과 일본간에 세력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삼국 중 특히 일본 범아시아주의의 일방성이 동학농민전쟁과 갑오개혁기간을 거치면서 청보다 확고한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시켜 나간 과정을 조선 개화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규명할 수 있었던 반면 청의 범아시아주의가 조선에서 후퇴하게 되는 계기는 천진조약의 체결에서 나타난 안이한 대응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또한 조선 개화파들의 불철저한 개혁이행 및 동학농민들과의 연대를 외면한 것, 그리고 과도한 일본에의 의존은 결국 조선 범아시아주의의 일방성을 분석할 수 없게 만든 요인이었지만, 조선 범아시아주의의 실체는 일본에 대항한 국권회복운동과 연결되면서 동양주의라는 다자성으로 구체화되며, 애국계몽운동과 의병운동은 그 구체적인 실현방안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근대 동북아시아 범아시아주의의 일방성과 다자성 고찰은 현재 동북아시아에서 부상하고 있는 지역협력의 방향성을 정립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