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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자유국민연합이 4선에 성공하고 27년 만에 상하양원을 석권하게 된 점을 계기로 여당의 총선 승리 배경에 대해 총선후 데이터를 이용하여 다변량로짓분석방법으로 조사하였다. 상하원의 분석결과가 유사하게 도출되었는데, 하원선거에서는 이라크침공, 대테러전 및 국방과 같은 국가안보문제가 호주총선을 결정지었다. 호주의 이라크전 파병은 호주건국이래 최대의 국민적 반발을 야기하여 여당에 어느 정도는 불리하게 작용하였다. 그러나 많은 유권자들이 이라크전 자체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또한 노동당이 총선에 승리하면 2004년 크리스마스 때까지 전 호주군을 철군하겠다는 공약을 무책임하게 평가하면서 반노동당 분위기가 확산되었으며 결국 여당의 승리로 이어졌다. 이번 총선은 또한 지난 2001년 총선이후 낮은 실업률과 물가인상률 그리고 전국경제상황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여당의 하원 재집권에 크게 일조하였다. 개인이 처한 경제상황은 정당을 선택하는데 있어 효과가 거의 없었다. 이는 사회보장제도가 잘된 유럽선진국가에서 유권자들이 개인경제상태보다는 국가전체 경제상태를 중시하였다는 루이스벡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데 호주사회의 발전된 사회안전망의 한 단면을 잘 나타내고 있다.녹색당은 노동당과 같은 진보정당으로 젊은층과 지식층에 일정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안보 및 다양한 경제면에서 노동당과의 차이점이 부각되지 않아 아직 신생정당으로서 정체성 부족이라는 한계가 여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