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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인터넷이 창출하는 새로운 지방정치공간에 대한 논의이다. 정보화시대에 대응하여 많은 지방정부는 지방행정에 대한 지역주민의 참여를 촉진시키고, 주민의 토론을 활성화시키며, 경우에 따라서는 지방행정에 대한 시민의 제안을 수용하려는 목적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지방정부의 홈페이지는 과거 분리되었던 사안적 네트워크와 사회적 네트워크의 통합도구로 등장했음은 물론이며, 더 나아가 행정역량과 시민역량간 상호작용을 촉진시킴으로써 과거 상당한 자율성을 지녔던 지방정부에 시민사회가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정치공간의 등장은 지방정부의 관계역량의 재해석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 본 연구는 지방정부의 홈페이지 분석을 통하여 지방정부와 시민사회와의 교호작용에 대한 평가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하여 홈페이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설문조사, 시민제안, 정책토론에 대한 일정한 평가기준을 만들어서 232개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운영실태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홈페이지를 갖고 지역시민사회와 교호하고 있으나 아직 전자민주주의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활발한 교호작용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그나마 지방정부간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지방정부들이 홈페이지의 하드웨어적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전자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추가적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