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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지원의 허생전에 나타난 정치의식의 내용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제시하려는 것이다. 18세기 후반 조선사회의 모순적 현실을 지적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저자의 의지와 노력이 적극 반영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허생전은 단순한 허구의 소설이 아닌 강한 정치성을 지니고 있다. 박지원은 허생전에서 인물의 설정과 내용구성, 배경에 있어 시종일관 치밀함을 견지하였고 고도의 상징성을 부여하였다. 분석의 결과로서 이 논문은 현실사회비판의식, 조화와 협력의 공동체의식, 실학적 주체로서의 사(士)의식, 그리고 민족 주체적 발전의식 등을 허생전에 나타난 박지원 정치의식의 내용으로 제시하였다. 구체적으로 당시 정치ㆍ경제ㆍ사회적 모순에 대한 지적을 현실사회비판의식으로 보고, 특정 계층의 이익이 아닌 계층간 조화와 협력에 바탕을 둔 국가공동체적 발전의 구현태도를 공동체의식으로 규정하였다. 농공상(農工商)에 대한 계급적 우위 보다는 사회를 구성하는 기능적 계층으로서 농공상을 지도하는 사(士)의 바람직한 역할을 강조하였음을 실학적 주체로서의 사(士)의식이라 하였고, 명분론적 북벌론이나 친청(親淸)의 입장을 넘어서는 민족 주체적 발전의식을 설명하였다. 결론적으로 허생전은 18세기 후반 한국의 대표적 실학자로서 박지원의 정치적 입장을 잘 대변해 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