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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론들이 비구두(non verbale) 언어 커뮤니케이션을 해독하고 대화 상대자들의 몸짓 속에 지닌 암호들을 해독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이 이론들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출판과 미디어 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이 같은 ‘모조 혹은 유사 지식들(simili-savoirs)’은 ‘직원들의 재교육’, ‘일반인들의 평생 교육’, ‘인간관계의 매니지먼트’, ‘코칭’, ‘입사 면접’ 등의 명목을 통해서 기업 및 공공 기관의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본 논문의 논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이 이론들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여러 조직 및 기관들에게 과연 새로운 지식 방식을 성립시켜 주고 있는 것인지 묻고자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나의 견해로는 이 이론들에 대해서 과학적 정당화의 과정을 면제시켜주는 것은 위험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무모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정신상태 판독기술(synergologie)’, ‘제스처 형태론’, ‘심리 몸짓 문법’ 등은 상아탑의 다양한 코드들로 위장한 유사과학들로서, 대학의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에게서 먹혀들어갈 수 있고, 곧 돈벌이가 될 수 있는 합법성을 포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 모조 혹은 유사 지식들을 생성하고 유포하는 이론가들은, 쉽게 개발할 수 있는 인간관계 능력을 획득하기 위해 멋진 술책이나 비법들을 탐내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이론들을 설파하고 유혹한다. 마치 자신의 이론들이 우리와 대면하고 있는 개인들의 인격과 감정들을 훤히 꿰뚫어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인 양 설파하며, 또한 이들은 대화를 포함한 상호 작용 상황 속에서 타자의 생각들과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인 양 행세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답하며 논거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 같은 유사지식들은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조직체들 속에서 어떻게 탄생하고, 확산되어나가는가?’, ‘이들 지식들은 다양한 조직기관들 속에서 어떻게 대중을 만나고 설득해나가는가?’, ‘어떤 중계와 계주를 통해서 스스로를 합법화시키는가?’, ‘어떤 교육적 목적들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떤 중간 매개물의 도움을 빌려서 스스로를 정당화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