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이 연구는 글로벌 유통을 위한 문화상품으로서 전통문화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는 미디어의 재현방식과 담론생산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한국 전통 식문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SBS스페셜-이영애의 만찬>을 사례로 서사 분석하였다. 본 다큐멘터리는 한국 전통 식문화에 대한 선택과 배제를 통해 다층적 담론을 생산한다. 이야기 차원에서 첫째, 한식문화의 여성화가 드러난다. 한식은 전통적인 여성상의 주부에 의해 가정을 통해 전승되는 것으로 묘사된다. 둘째, 지배계층의 특정 식문화를 보편적인 한식으로 명명하며 그 가치를 나눔과 소통으로 의미화 함으로써 한식의 고급화와 탈정치화가 나타난다. 셋째, 과거 이천년의 역사를 통해 한식은 이미 세계화되었으며 현재는 고급문화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층과 인종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우수한 식문화로 규정된다. 이는 기존의 가부장적 전통을 고수하는 한편 한류 문화상품으로서 전통한식에 고급스러움, 탈정치적인 가치들을 부여하고 세계 속에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확인 강조하는 것이다. 신한류에 부합하는 배우 이영애의 이미지 활용을 통해 전통한식은 현모양처인 어머니를 통해 전승되고 한류스타를 통해 세계화되는 것으로 의미화 된다. 담화 차원에서 첫째, 이영애는 화면 안과 밖의 서술을 모두 담당하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자로서 수용자의 선호해독을 유도한다. 둘째, 영상서술을 통해 한식을 친환경적, 서민적, 일상적인 것으로 의미화하여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포장하는 동시에 비일상적인 유럽의 화려한 만찬을 통해 인정받는 세계적인 것으로 묘사하는 양가적 시선이 드러난다. 이를 통해 민족적 특수성은 세계적 보편성으로 치환되어 전통의 시공간 영역이 확장된다. 결론적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로서, 지배계층의 한식문화를 한국의 일반적 전통 식문화로 왜곡되게 호명하며 한류의 우수성과 경제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있다.


Considering the importance of traditional culture for its transmissional function and as cultural product, this study researched on the appellation and the representation of tradition on mass media. The study analyzed television documentary <SBS-Special : Lee Young-Ae’s dinner>(2014) using narrative theory and semiotic methodology. The documentary explores history and the meaning of Korean food with famous Korean actress Lee Young-Ae, As a result, the representation of Korean traditional food on television was gendered, aiming high-class culture and its globalization. The tradition was carried out by woman, especially by mother, and the biased culture of ruling-class was presented as the Korean tradition to appeal in the world. Also, the value of Korean traditional food was designated as depoliticized ‘sharing’. This shows that the media is creating cultural discourse about tradition in the context of New Korean Wave, focusing on the high-class culture and expects it to appeal in First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