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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 관계를 포함한 의미 관계는 그동안 어휘의미론에서 주로 다루어 왔다. 그런데 어휘 사이의 반의 관계를 판단하는 데 어휘의 형태론적 구조가 고려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어휘 사이의 반의 관계가 형태론의 관심사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의 관계를 형태론적 측면에서 조명하는 것이 목표인 분야를 반의 관계 형태론이라 한다면 이는 먼저 어휘 사이에서는 공통 요소를 가지는 경우를 대상으로 삼는다. 이때 공통 요소는 한 어휘의 선행 요소가 될 수도 있고 후행 요소가 될 수도 있는데 후행 요소가 공통 요소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파생어가 관심 대상이 될 때는 공통 요소가 접두사일 수도 있고 접미사일 수도 있으며 부정을 나타내는 접두사가 결합하여 반의 파생어를 형성할 때에는 어근이 공통 요소가 되면서 두 어휘 사이에 형식적인 불균형이 초래된다. 파생어와 합성어 사이에서의 반의 관계는 특히 한 단어의 선행 요소와 후행 요소가 각각 공통 요소가 되어 다른 파생어 및 합성어와 반의 관계를 보이게 될 때 이들 사이에서는 유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단일어 사이의 반의 관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한편 반의 관계는 한 어휘의 내부에서도 발견된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한 어휘의 내부에서 관찰되는 유의 관계와는 달리 어종에서부터 범주에 이르기까지 보다 엄밀한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유의 관계에서는 찾을 수 없는 ‘호불호’, ‘직간접’과 같이 ‘불(不)-’을 이용하거나 동일한 요소인 ‘접(接)-’을 삭제하는 단어 형성 방법을 보여 주기도 한다. 품사의 측면에서도 동사의 경우에는 반의 관계어가 적지 않지만 형용사의 경우에서는 이를 찾기 어려운데 이러한 사실을 통해 일견 비슷해 보이는 ‘여닫이’와 ‘높낮이’의 구조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최근의 신조어를 보면 반의 관계를 이용한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는 반의 관계가 형성 기제로도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So far, semantic relation has been mainly dealt in temrs of lexical semantics. This trend has been applied to antonymy without exception. However, there are many cases that are dependent on the morphological structure in judging antonymy between words. This means that antonymy is concerned with morphology. Morphology of antonymy sets forth ‘common constituents’ as a premise, and they can precede or succeed. Therefore, in derivative words, they can function as suffixes or prefixes. Especially, each constituents of a compounded word can make an antonymous word. In that case antonymous words do not show synonymy contrary to simple words. Meanwhile morphology of antonymy is also concerned with internal structure of a word. Through this interest it can present the different possibility of analysis of words which seemingly have the same structure as well as the asymmetry of word formation. Antonymy can be regarded as a mechanism of word formation in that it is often found in neolog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