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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강경애의 장편소설에 대한 기존의 해석의 빈틈을 문제삼는다. 강경애의 장편소설의 경우 그것이 과연 작가의 젠더의식을 고스란히 구현하고 있는가? 기존의 지배적인 논의가 페미니스트적 텍스트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전망에서 도출된 독해라면, 동일한 작품을 다른 각도, 이를테면 남성비평 phallic criticism의 전망에서 볼 경우 작품의 의미가 어떻게 달리 읽혀질 수 있는가 하는 점 등이 문제의식인 셈이다. 강경애의 『인간문제』는 이야기-선의 전개상 중심인물을 남성 주인공인 첫째로 상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며, 또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여성인물 중심으로 해석했을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그리고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 또한 개연성의 측면에서나 소설의 핍진성의 측면에서 남성 인물인 봉준의 인물화가 훨씬 안정적이다. 비록 이 두 편에서 여성문제가 중요한 주제적 국면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여러 의미망 가운데 하나일 뿐, 여러 주제들을 통합하고 주도하는 상위수준의 주제는 되지 못한다. 위와 같은 해석은 문학연구에 있어서 작가의 젠더와 젠더의식의 일치를 자명한 것으로 간주하는 해석이 놓칠 수 있는 작품의 의미영역을 드러내주는 예로서 충분한 근거를 제공한다. 이런 결과는 이 두 편의 소설이 작가의 현실 경험을 토대로 쓰인 것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독서체험으로부터 씌어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때 강경애의 독서체험의 원천이 되어주었던 작품들은 시기적으로 볼 때 거의 대부분 춘원과 김동인, 그리고 염상섭과 장혁주 등과 같은 남성작가의 작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인물화 및 장면화의 유사성이 그에 대한 한 증거다. 이런 정황을 감안해볼 때 강경애 소설이 남성중심적인 전망을 강하게 내보이고 있는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강경애가 놓였던 이런 문제적인 독서체험의 상황은 아마도 1930년대에 활동했던 상당수 여성작가들의 문학적 환경이기도 했을 것이다. 식민지 시대 여성작가들의 문학적 수련의 성격과 본질에 관한 연구가 향후 여성문학 연구의 긴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Kamg Kyung-Ae is one of the feminist writers who worked in 1920s. Because of her early issue-rasising of problems of women, she is continually estimated one of the feminist writers of the Japanese occupation era. But many critics of Kang Kyung-Ae are mostly women and they uncritically took for granted that woman writers reflected the same gender-consciousness as writers. But the gender identity of writer is not same as the gender writers. Kang Kyung-Ae's representative novels as The Human Problem and the Mother and daughter is overstimated as a radical works for the women's liberation. But clse reading or a phallocentrical reading of these works reveals that her novels express a patriarchal perspective for the haman problem and the conditions og the people in the era of the Japanese occupation. So for the right estimation of the women writers, we must scrutinize the gender of fictional text and writer herself(Sogang University).